[GValley = 이승리 기자]매주 일요일 아침 12시 10분, 힘찬 실로폰 소리로 주말 한낮의 유쾌함을 부르는 프로그램이 있다. 30년 이상 제 자리를 지키며 음악방송의 원조가 된 전국노래자랑이다. 그리고 스피치계에는 MC 송해 만큼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어버린 ‘따뜻한 말 한마디’의 원조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가 있다.
“나의 꿈은 원대하다, 이렇게 말하면 남들은 내게 꿈이 대통령이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내 꿈은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서울 은평구 이창호스피치연구소에서 만난 이창호 박사의 말이다. 이 박사는 2002년 스피치리더십연구소를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로 스피치지도사 자격증을 만들었다. 이후 각종 강연과 칼럼 등을 통해 스피치전문가로 인정받아 왔다. 또한 연설학 부문 ‘대한명인’으로 불리며 저술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지난 달 『이순신 리더십』(해피&북스 펴냄 /343쪽/14,800원)을 발간하며 417여년 전 ‘성웅 이순신’을 2014년으로 불러오기도 했다. ‘말’과 ‘소통’ 그리고 ‘신간’에 이르기까지 이창호 박사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국노래자랑 못지않게 산 넘고, 물 건너 두루 다녔다는 이 박사는 “군 단위 이상에서는 다 강의를 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을 위해 지방에도 많이 간다는 그는 “준비가 안 되면 강단에 서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그는 “하루에 두 가지 일만 한다”며 “항상 강의하는 일과 글 쓰는 일에 몰입 한다”고 말했다. 하루 서너 시간 정도 밖에 잠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것과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노력의 일환이다.실제 그의 테이블 유리 안에는 ‘15초를 참아라’, ‘인내를 없으면 꿈을 따라갈 수 없으며 노력은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 ‘정성이 가득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라고 쓰인 세 장의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매일 아침 되새기며 실천하는 철칙이라고 했다.보통 꿈을 갖는것이 막연하기만 한 어린 시절, 소년 이창호는 로버트 슐러의 ‘불가능은 없다’를 읽고 목회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한다. 빌리 그리암보다 훌륭한 목회자가 되겠다며 학교가 끝나면 고향인 전라도 고흥 망주산에 올라가 웅변 연습을 했다. ‘스피치’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꿈을 꾸는 이들을 위한 멘토’가 되어 ‘말’을 한다. 이창호 박사는 “말을 잘 하려면 일단 잘 들어야 한다”며 “그걸 되새겨 다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생각이 중요한 것은 말이라는 것이 평소 품성이 자연스레 베어나오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박사는 말을 잘하는 것은 스펙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라며 격조 있는 품성의 함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박사는 이런 관점에서 ‘성웅 이순신’을 화두로 던졌다. “이순신은 직진의 리더십을 발휘한 장수이자 독려를 통해 지식 역량을 키워낸 양수겸장이며 항상 부하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통합의 리더였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는 강력한 결단력의 소유자였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세운 원칙을 꺾지 않고 승리를 이끌어낸 실천의 리더였다. 이 바탕에는 ‘사랑’이 있었다. 따뜻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절실해진 현대에 ‘왜 다시 이순신인가’라는 물음으로 나라를, 부모를, 백성을 사랑했던 충무공을 불러온 이유다.”지금까지 많이 조명되었던 이순신의 전투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정신을 재조명 하고자 또 한 번 저자 이창호가 되었다. 강한 것을 이기는 부드러움으로 수강생들을 대하지만 코칭을 할 때만큼은 냉정하게 평가한다는 이 박사가 2014년을 사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책은 일반적인 리더십에 대한 일반론적인 개념을 다루고, 그 다음 이순신의 리더십을 다뤘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리더십’을 좀 더 편안히 접근할 수 있게 독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책 표지부터 구성, 수록된 사진까지 정성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했다. 수록된 사진을 찍기 위해 3시간 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표지만 열 번 이상 바꿨다. 그래도 성취감보다 ‘이게 왜 빠졌을까’라는 아쉬움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20여권의 책의 저자로 이름을 올린 그에 대답은 겸손했다. 폼 잡는 것에 신경 쓰다 보면 제대로 된 강의를 못한다며 늘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강단에 서야한다는 그의 지론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이 나올 때는 내 ‘프로 기질’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발휘되는 순간이다. 내가 그랬듯 글 한 줄,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해 경상도에서 강연을 할 때 만났던 학생이 꼭 기자가 되어 날 만나러 오겠다고 했을 때 나는 좀 더 ‘프로’가 되기로 했다.”지금도 2시간의 강의를 위해 최소 6시간을 준비한다는 이 박사는 강의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기자에게 던졌다. 관객의 호응을 눈치 챌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말끝을 흐리는 기자에게 그는 “남보다 한 번만 더 하면 된다”며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말했다.또 “결국 강의를 잘 하려면 연마하는 것,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며 “강연을 하다 무대에서 쓰러져 부축을 받아 나와야 하는 그 열정, 결국 정성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