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소비자들의 일상과 오감을 주목하라’.

내년 소비 시장의 트렌드는 ‘개인’과 ‘일상’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국내 인기 저술가이자 소비트렌드 연구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5’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가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불확실성의 시대, ‘썸’타는(본격 교제 단계에 들어가기보다는 호감 상태에서 주저하는 최근 젊은이들의 연애풍속도를 이르는 은어) ‘결정장애세대’의 소비자들은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되뇌는 이 시대의 ‘햄릿’이다. 이들 소비자들은 온ㆍ오프를 넘나드는 다양한 채널에서 ‘감각’의 충족시키고 ‘증거’가 확실한 상품을 구매한다. 김난도 교수(소비자아동학부)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짚은 내년 시장과 소비의 흐름이다. 이들은 최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을미년, 양띠 해인 내년 소비 트렌드 전망을 ‘카운트 쉽’(COUNT SHEEP, 양 세기)으로 제시했다. 잠을 청할 때 양을 세는 습관을 뜻하는 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지금 소비자들은 거대한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다는 한 두 마리 양을 세듯 작은 일상에서 평화롭게 만족을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국내외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여부, 엔화 약화, 달러 강화, 한국 부동산 담보부채의 과중한 부담 등으로 시장의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행동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결정장애’ 상황에 빠졌다. 김난도 교수는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없으면 쉽게 의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와중에 소소하지만 풍요한 감각에 탐닉하거나, 평범함으로 사치하고, 좁은 골목길의 가게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고, 부수적으로 주어지는 ‘덤’에 영향을 받으며, 내밀한 일상의 경험을 SNS로 자랑하면서, 가볍게 치고 빠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몸통을 흔드는 꼬리, 일상의 자랑질, 치고 빠지기, 평범함으로 귀착된 럭셔리, 희생을 거부하는 할머니 ‘어반 그래니’, 숨은 골목 찾기 등이 김 교수가 내놓은 내년의 10대 트렌드다.

KOTRA는 84개국 124개 무역관을 통해 해외에서 소비자들의 틈새 욕구를 새로운 발상으로 공략해 선풍을 일으킨 사례를 수집해 그 중 3년 안에 국내에서도 획기적인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엄선한 12가지 트렌드를 내놨다. 역시 개인들의 소소한 일상이 핵심이다. 지상 50m 크레인 위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 모든 것이 가능한 공간과 재료를 제공하고 시간 단위로 계산하는 카페, 장보는 남자를 뜻하는 맨플루언서, 재해 예방 비즈니스, 만물 인터넷, 배양육과 원시인 식단 등 ‘나’만의 일상을 복원하고, 재해와 위기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을 재창조하며, 새로운 관계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상의 혁명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