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관피아’ 지적을 받고도 기무사 대령출신 문혜강 씨를 신임 원장으로 밀어붙였던 대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연구개발 실적부진으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11일 대구시의회 김원구 의원은 지난 7일 실시된 대구시 창조경제본부 행정사무 감사에서 그동안 섬개연에 대한 대구시의 허술한 관리감독체계와 성과와 상관없는 예산지원에 대해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섬개연이 지난 2009∼2013년 5년간 86원억의 예산을 투입해서 지역섬유관련 연구개발과 함께 기업지원업무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정부 수탁과제 131건을 받았으나 민간발주 연구사업은 27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는 섬개연 연구분야가 민간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기술력이 일반 기업들에게도 외면받을 정도로 낮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관에만 기대어 생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섬개연 연구개발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은 섬개연에도 있지만 수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대구시에도 있다”고 밝히고 대구시의 실효성 있는 성과관리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그는 “지원받은 기업들의 매출도 연구에 투입된 예산에 비해 미미하거나 효과가 측정되지 못한 개발사업이 상당수에 이를 정도로 섬개연의 연구결과가 민간 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바가 적다”고 했다.
예를 들면, 41억원이 투입된 ‘헬스케어용 섬유소재 및 제품개발 기술지원사업’은 수익관련 성과를 개량적으로 측정조차하지 못했고, 3억9000여만원이 투입된 ‘아라미드섬유 폐기물의 부직포 제품화를 위한 재활용시스템 개발 사업’은 단 2100여만원의 성과수익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섬개연이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섬유기업들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설립되었고, 연구성과 확산을 통해 지역기업들에 먹거리를 창출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연구가 기업지원보다 본인들의 먹거리 창출에 더 치중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섬개연 관계자는 “그동안 섬개연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