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추위 7명 중 시의회 추천 3명
면접서 40~50점대 줘 탈락” 주장 나와
위원·점수 미공개…또 ‘공정성’ 논란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의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사장 면접 탈락에 시의회 추천을 받은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위원 3명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추위 안에서 수적 열세에 있는 이들은 김 본부장에게 합격자와 비교해 ‘최대 40점’ 가까이 낮은 점수를 매기는 무리수를 뒀다.
27일 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본부장의 탈락에는 임추위 과반을 넘기지 못하는 시의회 추천 위원 3명의 평가가 전체 면접 결과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이 이번 사장 면접에서 김 본부장에게 매긴 점수는 F학점 수준인 100점 만점 기준 40~50점대다.
시의회 추천 위원들의 평가는 다른 임추위 위원들이 김 본부장에게 매긴 점수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김 본부장은 나머지 임추위 위원 4명으로부터 1·2위 후보자가 받은 B+(85점)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시의회 추천 위원을 제외하면, 특정 후보자에게 낙제점을 준 위원은 없었다. 임추위 위원은 ▷서울시 추천 2명 ▷SH 추천 2명 ▷서울시의회 추천 3명으로 구성된다.
시의회 추천 면접관들이 이같은 무리수를 둔 배경엔 민주당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김 본부장이 그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워온 까닭이다. 최근엔 야권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나 부동산 부패 구조를 간파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김 본부장 역시 면접장 분위기가 평이해 ‘면탈’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분양원가 공개 소송 등과 관련된 질문 외에는 SH공사 역할에 대한 일반론적인 평범한 질문이 이어졌다”며 “이런 결과는 예상 못했고,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결과(탈락)를 인지했다”고 말했다.
시의회가 추천한 임추위 위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비상식적으로 낮은 점수를 줘 탈락시킨 전례는 지난 2012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도 있었다. 후보자였던 최항도 전 기조실장이 당시 시의회 추천 위원 3명에게 20점·40점대 점수를 받아 낙마했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배경동 전 주택국장도 시의회 추천 위원에게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다. 당시 논란이 된 면접 결과를 놓고 추천위원 명단과 평가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이후에도 깜깜이 심사는 계속됐다.
시의회 추천 위원들의 편파성 논란으로 인해 4개월째 공석인 SH 공사 사장 자리는 또 한번 공석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시 안팎에선 공모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역시 임추위 면접의 공정성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1·2후보자 선정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임명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란 분석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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