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환자 수, 두 달사이 6배로 급증
CDC 자문기구, 화이자 백신 16세 이상 접종 권고
EU, 미국·이스라엘 등 안전여행국가 명단서 제외 권고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내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난 한 주간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유럽연합(EU)은 미국발 입국을 두 달만에 다시 제한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를 10만3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겨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것이다.
그러나 당시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였다.
전국적인 입원 환자 수는 두 달 전과 견주면 거의 500%나 증가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주(州)들이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일례로 플로리다주는 입원 환자가 1만6457명으로, 50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이처럼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은 넘쳐나는 환자로 큰 압박을 받고 있고, 하루 평균 사망자도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겼다. NYT 집계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의 7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4일 전보다 20% 늘어난 15만6886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96% 증가한 1296명이다.
NYT는 이달 들어 병원 중환자실 5곳 중 1곳이 병상 점유율이 95%를 넘어선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이 경우 의료인력이 중증 환자에게 기준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하고 있다.
테네시주 녹스빌의 테네시대학 의료센터는 입원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25일 주 방위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복도나 회의실 같은 공간에 임시 중환자실이나 병상을 가설해 공간을 확보하는 병원들도 또다시 나오고 있다.
또 사망자들의 시신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지면서 오리건주 일부 카운티 등에선 이동식 시체보관소를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만장일치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이날 예방접종자문위에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심근염 증상을 보였던 젊은 성인들 가운데 사망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보건 당국자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이 백신 접종률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과 주 정부는 정식 승인 조치에 힘입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한편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7개 회원국에 미국을 안전한 여행이 가능한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6월 미국발 관광객의 입국 제한을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원상복구 한 것이다.
명단에서 제외된 국가발은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의 경우 입국을 제한하라는 게 EU의 회원국에 대한 권고다. 이미 독일은 미국을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미국발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EU는 미국 외에 이스라엘과 코소보, 레바논,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도 안전여행국가 명단에서 제외했다.
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