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범 동생 “아랍으로 돌아갈 것…받아줄 나라 많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존 F. 케네디 대통령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77)의 가석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유력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살해 당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오는 27일 시르한에 대한 가석방 문제를 심사할 예정이다.
현재 검찰은 가석방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 성향 검찰들은 수십년간 수감생활을 한 죄수들이 더는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말년에 놓인 이들을 치료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가석방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다.
53년 동안 수감된 시르한은 가석방을 꾸준히 추진했지만 계속 거부됐다.
캘리포니아주 가석방심사위원회는 2016년 시르한의 15번째 가석방 신청을 기각하며 그가 회개하지 않았고 범죄의 극악무도함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르한은 그동안 케네디 의원을 쏜 기억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시르한의 새 변호사 앤절라 베리는 이번 가석방 심사를 앞두고 시르한의 범행 당시 나이가 24세에 불과했다는 사실과 풀려날 경우 재범 가능성이 적다는 점, 물의를 빚지 않은 수감생활 등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유족인 부인 에델 케네디와 자녀들은 시르한의 가석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시르한의 남동생 무니르 시르한에 따르면 시르한은 체포되기 전 미국 시민권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가석방될 경우 추방될 수 있다.
무니르 시르한은 “그(시르한 시르한)는 아랍 세계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를 받아줄 나라가 많다”고 말했다.
시르한은 팔레스타인 출신으로 어렸을 때 미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케네디 의원은 1968년 6월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프라이머리(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 승리를 선언한 후 로스앤젤레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던 중 시르한에 의해 총격을 당한 뒤 사망했다. 시르한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시르한은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972년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사형제를 폐지한 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그는 케네디 전 의원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한 전투기 판매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전 의원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신문 기자를 거쳐 검사로 활약한 뒤 형의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형의 당선 이후에는 법무부 장관이 됐다. 형의 암살 이후 미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지만, 그 역시 암살당하는 운명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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