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넘는 응답자들 “록다운 관련 법제 필요해”
日극우 “일본 체제 우월…서구보다 피해 적어” 고집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 유력 극우 정치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도시봉쇄(록다운)는 필요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70%가 넘는 유권자들 다수는 록다운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얼마나 민심과 이반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24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이 신문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21∼22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6%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록다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록다운 조치가 필요 없다는 의견은 22.3%에 불과했다.
일본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록다운’ 관련 법률이 없고, 한국과 같은 집합 제한 명령도 내리지 않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거나 강제성을 동반한 도시봉쇄 등의 조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서구에 비해 적은 것은 일본 사회의 우월함을 나타낸다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책임론을 회피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일본 정부에 대해 매우 부정적 입장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포하는 긴급사태에 대해 별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80.3%에 달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15만9511명(NHK 집계)이나 증가했다.
이는 두 달 전인 6월 23일 기준 주간 신규 확진자(1만79명)의 약 16배 수준이다.
이렇게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검사 수가 부족해 확진자 수가 감염 상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인기는 연일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은 32.1%로 지난달 17∼18일 조사 때보다 6.9%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율은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61.3%에 달했다.
스가의 집권 자민당 총재 임기가 내달 말 종료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의 임기 연장에 대해서도 95%가 넘는 유권자들이 부정적으로 답했다.
스가 총리가 총재 선거 이후에도 일본 총리로 재직하기를 원하는 응답자는 27.9%였고 68.1%는 즉시, 혹은 총재 선거 직후 사임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본 국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여당인 자민당 인사들을 꼽고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다.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인물 상위권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17.9%),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15.5%),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1.4%),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8.6%)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를 지목한 응답자는 4.3%에 그쳤다.
다만 전날 실시된 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당선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야마나카 다케하루(山中竹春) 후보가 유효표의 33.6%를 얻어 당선됐고, 스가 총리가 전면 지원한 오코노기 하치로(小此木八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21.6%를 얻는 데 그쳐 낙선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16일 스가 총리 취임 후 여야가 대결한 8차례의 선거에서 자민당은 사실상 전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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