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시간 넘는 노조 파업과 직장 폐쇄, 5000대 생산물량 손실
신차 프로젝트 기회 잃을 수도, 파업참가자 임금보전 문제 화두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 19일 12차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글로벌 신차 프로젝트’ 기회를 잡기 위해선 노사간의 통큰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2차 본협상에서는 노사간 모두 여름 휴가 전 타결 가능성에 중심을 두고 심도있는 협상이 진행됐으나, 여름 휴가 후 3주 후 진행된 협상에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진척 없이 종료됐다.
르노삼성 노동조합은 사측에서 제시한 기본급 동결과 일시금 800만원 지급을 거절하고, 월 7만1687만원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2년 동안 기본급 동결이 된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은 꼭 필수적이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르노그룹 내 부산공장의 시간당 인건비가 최고 수준인 상황과 르노그룹이 전체적으로 올해 임금동결인 상황을 고려해 기본급 인상보다는 800만원 일시금 지급을 통해서 회사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25일 오후 13차 본협상이 예정되어 있으나 노사 모두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이달 말 노사 합의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작년 3월 닛산로그 수출 종료와 함께 전년 대비 생산 물량이 현격히 감소됐으며 내수 판매 부진과 함께 7년 연속의 흑자 경영을 이어가지 못하고 790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특히 이는 작년 한 해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부산공장 가동율에 절대적인 수출 차종 부재는 회사 생존에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올해 초 서바이벌 플랜을 수립하고 지난 3월부터 시작된 XM3 유럽 수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7월까지 2만5169대 수출 실적과 함께 연말까지 반도체 부품공급 부족과 안정적인 생산 공급 능력이 뒷받침이 된다면 올해 6만대 이상 수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사간 임단협 장기화와 하반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모처럼 들어온 수출 물량 확대의 절호의 기회를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만약 파업으로 인한 XM3 수출 물량 감소와 향후 그룹의 신차 배정에 차질이 발생된다면 그 책임이 노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거기에 올해 200시간 넘는 파업 시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된다는 것도 노조로서는 현실적으로 가장 큰 협상 해결의 고민거리. 그러나 노조원 파업 참여율이 30% 미만인 상황에서 일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 급여 보전은 나머지 70% 노조원들의 불만이 될 수 있고 그 비용을 전체 노조원들이 분담한다면 현재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지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환경 규제와 친환경, 자율주행차의 기술 경쟁으로 각 자동차 회사간 치열한 경쟁을 치루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임금 축소와 무급 휴직을 하면서도 당장의 임금 손실보다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노사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일 르노그룹이 발표한 중국 지리홀딩스와의 합작법인 발표로 르노삼성은 링크&코의 친환경 플랫폼을 활용한 장기 신차 프로젝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됐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파업이 없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입장에서 파업으로 인한 불안정한 한국 자동차 공장과 적극적인 합작 협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하기 어렵다.
기업의 생존해야 임금도 인상이 가능하다. 코로나 상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많은 노동자들과 취업을 하지 못한 구인자들에게 르노삼성의 임단협 상황은 이해되지 않는 기득권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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