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 4차 대유행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는 레저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관객이 가장 적었던 개막 원년 1982년에도 141만800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20년 한 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은 32만8000명에 불과했다.
뜻밖에 골프는 성장하고 있다. 2919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골프장 방문객숫자는 20% 증가했다. 골프 자체가 언택트 스포츠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골프인구가 국내골프로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골프산업을 사양산업이라고 떠들어댄 지 5년도 안 돼 대반전이 일어났다.
관광과 여행도 요동치고 있다. 국내여행 지출액은 2019년 44조원에서 2020년 45.4%나 감소한 24조원에 그쳤다. 여행 횟수는 34.7% 줄고, 여행일 수는 40.6% 줄었다. 그런데 ‘스테이케이션(staycation)’과 ‘글램핑(glamping)’은 늘어나고 있다. 언택트 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미국에서는 2009년에서 2012년 사이에 일시적으로 스테이케이션이 증가했다. 2009년 여름 미국인 중에서 65%가 휴가를 다녀왔고, 39%는 휴가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여름휴가를 다녀온 사람도 35%는 휴가기간을 줄이고 46%는 경비를 줄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 때문이다. 집에서 스테이케이션한 사람은 34%에 달했고, 집 근처에서 휴가를 보낸 사람도 48%나 됐다. 이전에는 통계에 잡히지도 않았다. 1% 미만이라는 뜻이다. 경제위기를 거의 극복한 2012년 여름 스테이케이션은 통계에서 사라졌다.
글램핑은 2000년 말에 등장해서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미국인 중에서 생애 처음으로 캠핑을 한 사람 숫자는 2019년 대비 5배 증가했다. 지난해 한 차례 이상 캠핑을 한 사람은 4800만명, 그중에서 생애 처음 캠핑을 한 사람은 1100만명이었다. 이 중에서 55%는 코로나 때문에, 66%는 코로나와 글램핑장이 갖춘 편의시설 때문에 캠핑을 선택했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0년 8월 둘째 주 소상공인사업장 매출정보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국에서 매출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전남 진도군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이었던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휴가여행 취소가 속출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휴가 시즌인데도 매출이 감소했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매출이 증가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유는 새로 개장한 오토캠핑장 때문이었다. 진도군을 비롯해 매출이 늘어난 상위 5곳 모두 새로 지은 캠핑장 때문에 관광객이 늘었다.
올여름 두드러진 변화는 스테이케이션이다. 지난달 ‘사람인’에서 전국 성인 남녀 3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4.3%가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응답했고 35.7%는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바다로 가겠다’는 사람이 63.6%로 가장 많았다. ‘호캉스(호텔+바캉스, 21.3%)’와 ‘캠핑(16.7%)’이 그 뒤를 이었다. 2위와 3위는 스테이케이션에 해당한다.
지난 2004년 7월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레저는 큰 폭으로 변동했다. 우리보다 먼저 노동시간 감축과 레저 변동을 경험한 선진국에서 배우지도 못했고, 주 5일 근무제 도입 과정에서 우리가 겪은 변동으로부터도 교훈을 얻지 못했다. 언택트 레저는 다시 한번 모든 것을 바꿔 놓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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