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폐쇄’ 조치에 피서객들 동해안 몰려
강릉·동해행 KTX 매진 행렬…고속버스도 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심각…가능한 집에 머물러야”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광복절 연휴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해수욕장이 폐쇄된 부산 대신 동해안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풍선효과’로 동해안까지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14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동해행 KTX 열차는 오후 1시 편을 제외하고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모든 열차의 특실과 일반실이 매진됐다.
강릉행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모든 열차의 특실과 일반실이 매진됐다. 정동진행 열차 역시 오후 1시를 제외하고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모든 열차가 매진이다.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중 오전 10시10분 버스는 매진됐으며, 오전 8시15분~9시35분에 출발하는 버스들은 각 3~5석만 남아 있다. 동해행 고속버스는 오전 7시10분과 8시15분 버스가 매진됐다. 반면 부산행 열차는 오전 7시13분과 8시3분 출발편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가능하다.
동해안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숙박업소 예약 전쟁도 펼쳐지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4~15일 강릉·동해 지역 펜션은 이미 거의 만실이며, 게스트하우스도 예약 가능 수용인원의 80%를 채운 상태”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4) 씨는 “광복절 연휴를 맞아 여자친구와 강릉·동해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금 부산을 가 봤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동해 쪽은 코로나19 확진자도 많이 나오지 않아 조심만 한다면, 확진자가 수백명씩 나오는 서울보다는 나을 거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고모(33) 씨도 “부산 대신 동해안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전체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4단계 조치에도 계속 확진자는 늘어가기만 하고 언제까지 이런 걱정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 비상 상황인 만큼, 가능한 집에서 머물러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가족도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국민들이 가능한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90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913명, 국외 유입 사례는 77명이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182명으로 늘었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