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후보 측 ‘사퇴’ 공세에 마음 굳힌 듯
이재명, 코로나19 대응·정치적 책임 강조
당 선관위원장 “사퇴” 등 압박은 계속될 듯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이낙연 후보의 ‘지사직 사퇴’ 요구에도 법정 사퇴시한인 오는 12월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거듭되는 압박에 캠프 내에서도 본경선이나 경기도 국정감사 직후 사퇴 등의 의견이 나왔지만 감염병 재난상황에 끝까지 도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복수의 이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는 법정 사퇴시한인 오는 12월 9일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캠프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캠프 내에서도 경선과 뒤이을 본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조기 사퇴를 건의했지만 이 후보가 직접 선을 그은 셈이다.
한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최근까지 캠프 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었다. 일부는 경선 집중을 위해 일찌감치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후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낙연 후보 측이 사퇴를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오히려 후보의 생각이 더 확고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 더해 경기도민에 대한 정치적 책임 등을 이유로 도지사직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6일에는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사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개월 연속 광역자치단체 도정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지사직과 후보 두 마리 토끼를 다 잘 잡고 있다.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오히려 우 의원은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후보를 치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두손 두발을 다 묶고 하는 경기나 마찬가지인데 선대위원장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형국”이라면서도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지난 도지사선거에서 한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후보의 태도가 저는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추격 중인 이낙연 후보 측이 “경기도 예산을 이 후보 홍보에 쓰고 있다”며 이른바 ‘지사 찬스’ 비판을 이어가는 데다 최근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원장까지 “마음은 콩밭(대선)에 가 있지 않느냐. 직책을 놓고 뛰는 것이 적절하다”고 공개 비판하며 당내 압박은 가열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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