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까지 1833명 확진
거리두기 4단계에도 확산세 여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 달 넘게 1천명을 크게 웃돌더니 결국 2천명 선까지 넘었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일상공간 곳곳에까지 감염 고리가 뻗어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이번 유행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최고 수준인 4단계가 5주째 시행 중이고, 비수도권에서도 3주째 3단계가 적용 중이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의 방역 조처로 확산세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83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2021명보다 188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0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밤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 202명 늘었다. 이로써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7일부터 37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가게 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약 1028명으로 처음 1천명을 초과했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이 4단계 기준(1천명 이상)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이제는 4단계 상황이 현실화됐다.
비수도권 역시 부산·경남·충청·경북 등지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역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740명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에다 변이 바이러스 영향까지 더해져 방역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왔으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고 있다"며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당분간 2천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고강도라고 제시했지만 실상은 사적모임 제한에만 치중돼 있고 공적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라면서 "현 상황에서는 2천명대 확진자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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