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뉴 F-타입 P575 컨버터블 R.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는 재규어 E-타입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외형이 특징이다. 특유의 균형감은 고속 주행에서 높은 안정성을 높여준다. [정찬수 기자]
재규어 뉴 F-타입 P575 컨버터블 R.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는 재규어 E-타입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외형이 특징이다. 특유의 균형감은 고속 주행에서 높은 안정성을 높여준다. [정찬수 기자]

재규어 뉴 F-타입은 1960년대 영국을 대표했던 스포츠카 E-타입의 디자인을 계승한 2인승 모델이다. 재규어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폭발적인 배기음과 가속력이 특징이다.

외관부터 재규어의 정통성이 엿보인다. F-타입은 컨버터블이 먼저 나온 모델이다. 마차에서 유래된 자동차의 역사와 현대적인 세련미를 덧칠한 이안 칼럼(Ian Callum)의 디자인으로 2013년에는 해외 오토쇼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자동차’에 뽑히기도 했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에도 정통성은 여전하다. 전체적인 라인을 유지하면서 클림쉘 보닛에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벤트와 넓고 깊어진 육각형의 프론트 그릴이 강한 인상을 준다.

LED 헤드라이트는 세로형이었던 과거에서 벗어나 날렵하게 변경됐다. 휠 아치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는 전체적인 라인을 매끈하게 잇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테일 램프는 재규어의 순수 전기 SUV ‘I-페이스’에서 첫선을 보였던 시케인(Chicane) 그래픽이 적용됐다.

현대적인 2인승 로드스터지만, 클래식한 느낌은 여전하다. 봉긋하게 솟은 트렁크의 라인이 대표적이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펼쳐지며 운전석에서 로고가 살짝 보인다. [정찬수 기자]
현대적인 2인승 로드스터지만, 클래식한 느낌은 여전하다. 봉긋하게 솟은 트렁크의 라인이 대표적이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펼쳐지며 운전석에서 로고가 살짝 보인다. [정찬수 기자]
수납공간은 적지만,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충분히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가죽과 크롬이 적절하게 배합된 인테리어 소재도 만족스럽다. 특히 운전대부터 패들 쉬프트, 변속 레버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라인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정찬수 기자]
수납공간은 적지만, 경쟁모델과 비교하면 충분히 배려했다고 볼 수 있다. 가죽과 크롬이 적절하게 배합된 인테리어 소재도 만족스럽다. 특히 운전대부터 패들 쉬프트, 변속 레버로 이어지는 공격적인 라인이 질주본능을 자극한다. [정찬수 기자]

역사를 품은 요소도 존재한다. 지붕이 수납되는 봉긋한 트렁크는 1950년대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며, 경쟁 모델 대비 긴 보닛은 E-타입의 클래식한 특징과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시승한 R 모델에는 듀얼 머플러와 사이드 스커트,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 등이 돋보였다.

실내 역시 뛰어난 하차감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최고급 윈저 가죽 및 새틴 마감, 노블 크롬 소재 등이 결합됐다. 시트와 도어에 적용된 스티치 패턴과 재규어 레터링이 눈길을 끈다. 뒤로 젖혀진 A필러에 맞춰 설계된 앙증맞은 햇빛 가림막도 컨버터블의 특징을 보여주는 요소다.

중앙에서 솟아오르는 송풍구와 그립감이 좋은 전자식 기어 레버는 그대로다. 퀵 시프트(Quick Shift) 변속기는 빠르고 정확했다. 업/다운 시프트가 직관적으로 반응해 RPM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몸을 시트로 잡아당기는, 또는 변속에 따른 미세한 충격이 전달되는 느낌이 좋다.

시승한 R 모델엔 최고 출력 575마력, 최대 토크 71.4㎏·m의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7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2㎞다. 전통성이 짙은 디자인과 달리 재규어가 보유한 최신 기술이 집약된 AWD 시스템과 전자식 액티브 디퍼렌셜 기술이 최상의 접지력을 유지하게 도와준다.

시승한 R모델에는 최고 출력 575마력, 최대 토크 71.4㎏·m의 8기통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제로백은 3.7초다. 특유의 폭발적인 배기음은 덤이다. [정찬수 기자]
시승한 R모델에는 최고 출력 575마력, 최대 토크 71.4㎏·m의 8기통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제로백은 3.7초다. 특유의 폭발적인 배기음은 덤이다. [정찬수 기자]
소프트 톱이 숨는 자리와 별개로 트렁크에 들어있는 스페어 타이어로 수납공간은 더 적다. 어디서든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는 국내 특성을 고려하면, 타이어를 제외하고 달려도 좋지 않을까. [정찬수 기자]
소프트 톱이 숨는 자리와 별개로 트렁크에 들어있는 스페어 타이어로 수납공간은 더 적다. 어디서든 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는 국내 특성을 고려하면, 타이어를 제외하고 달려도 좋지 않을까. [정찬수 기자]

제원상 복합연비는 8.0㎞/ℓ지만, 체감상 7㎞/ℓ 이하라고 말할 수 있다. 폭발하는 배기음과 터보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가속감을 느끼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수 없어서다. 여기에 지붕을 열고 달리는 개방감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고속 주행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직진 안전성이다. 저속으로 달릴 때 다소 부담스러웠던 단단한 승차감은 100㎞/h 이상부터 말끔하게 사라진다. F-타입은 운전자에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을 수 있는 신뢰감을 준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시스템은 어떤 상황에서든 운전자의 반응을 직관적으로 따른다. 차체의 움직임과 롤링을 자동으로 보조하면서 제어력을 향상시킨다. 급정지 시 디스크 패드를 움켜쥐는 브레이킹 성능과 급격한 회전 반경에서도 최대한 노선을 지키는 성능이 놀라웠다.

시승한 뉴 F-타입 R 컨버터블의 가격은 2억127만원이다. 최고출력 300마력의 P300 쿠페는 9650만원(컨버터블 1억150만원), 380마력의 P380 쿠페는 1억3707만원(컨버터블 1억4207만원)이다. 과속카메라가 많고 노면 상태를 고려하면 P300에 대한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으리라 생각한다. 재규어의 정체성을 담은 외관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다 300마력도 충분한 가속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다. 제한된 공간에 배치된 다채널 스피커 덕분이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순간에도 탑승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세팅이 특징이다. [정찬수 기자]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의 완성도는 높다. 제한된 공간에 배치된 다채널 스피커 덕분이다. 지붕을 열고 달리는 순간에도 탑승자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세팅이 특징이다. [정찬수 기자]
시트는 낮고 단단하지만,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탄성을 지녔다. 엉덩이부터 허리를 탄탄하게 지탱한다. 로드스터의 특성상 타고 내릴 때 몸을 접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하차감의 하나다. [정찬수 기자]
시트는 낮고 단단하지만,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탄성을 지녔다. 엉덩이부터 허리를 탄탄하게 지탱한다. 로드스터의 특성상 타고 내릴 때 몸을 접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하지만 그 마저도 하차감의 하나다. [정찬수 기자]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