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한테 오는구나. 골이 왔구나 싶었어요. 그것도 추가시간에 헤딩골이.”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공격수 고요한(26)은 9일 슈퍼매치에서 해결사로 나선 순간의 감정을 이같이 돌아봤다.

고요한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그룹A(상위스플릿)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고광민의 공중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기습적으로 헤딩해 이날 경기가 무득점 승부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뜨렸다.

더욱이 키 170㎝의 단신이자 덩치도 작아 헤딩에 취약한 고요한이 머리로 해결할 줄은 선수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요한은 “헤딩으로 골을 넣으리라는 기대는 전혀 못했다”며 “하지만 마지막에 크로스가 날아올 때 속으로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고요한의 헤딩골을 단 1%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 감독이 불가능을 머릿속에서 지우라는 주문의 하나로 고요한의 헤딩골을 언급한 적까지 있을 정도였다.

올해 3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최 감독은 단신 선수인 고요한, 윤일록, 에스쿠데로를 따로 불렀다.

최 감독은 “너희 셋 중에 한 명은 반드시 오늘 헤딩골을 넣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희한하게도 고요한은 예언을 실천하듯이 헤딩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서울의2-0 승리를 이끌었다.

모두 놀랐고 최근까지도 즐거운 얘기가 됐으나 슈퍼매치에서도 그런 장면이 연출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고요한은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이자 K리그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슈퍼매치에서 이날 개인통산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그것도 자기 장기와 가장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지는 헤딩으로 터뜨린 것이라서자신감이 무척 높아졌다.

고요한은 “자신감이 붙었다”며 FA컵 결승전을 앞두고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말했다.

서울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고 오는 23일 성남FC와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치른다.

올 시즌 주로 조커로 뛰는 고요한은 선발 출전의 기대도 조심스럽게 부풀렸다.

고요한은 “솔직히 선수라면 누구나 선발로 뛰고 싶은 마음은 있기 마련”이라며“K리그나 FA컵에서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잘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