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원이 소장 중인 '소수서원 입원록' 1권 (영주시 제공)
도산서원이 소장 중인 '소수서원 입원록' 1권 (영주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안동 도산서원의 한 유생이 100여년 전 영주 소수서원에서 빌려 간 입원록(入院錄)과 원록등본(院錄謄本) 등 서적 2권이 이달 중 소수서원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23일 영주시에 따르면 세계유산 소수서원의 16세기 원생의 인적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입원록은 소수서원 전신인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 창건된 1543년부터 1672년까지 소수서원에 입원해 수학한 유생 735명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이다.

특히 이 자료는 소수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공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록은 1권(1543~1672년), 2권(1660~1691년), 3권(1721~1760년), 4권(1725~1846년), 5권(1790~1888년)으로 편철돼 있다.

영주 소수서원 강학당 전경(영주시 제공)
영주 소수서원 강학당 전경(영주시 제공)

소수서원 창건 이래 입원 유생을 기록한 입원록 5권이 전해져 왔지만, 반환예정인 제1권을 제외한 나머지 4권은 소수서원이 소수박물관에 기탁해 관리하고 있다. 입원록 제1권은 ‘원록등본(院錄謄本)’과 함께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병술년(1886년) 3월 20일 안동부가 서자(庶子) 여부를 조사할 때, 증빙자료로 쓰기 위해 빌려 갔다는 사실이 소수서원 임사록 3권에 기록돼 있다. 이 입원록은 현재 도산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해 보관 중이다.

입원록 1권은 표지를 포함해 총 57장 114쪽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최근 안동 도산서원운영위원회와 퇴계종손을 방문해 ‘입원록’ 1권과 ‘원록등본’1책의 반환을 요청, 도산서원 유림에서는 충분한 공감을 피력하며 절차대로 반환할 것을 약속했다.

소수서원 운영위원회는 이번 반환을 계기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소수서원 관련 고문서 환수와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내에 소장된 자료와 원외에 유출된 자료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선우 소수서원 운영위원장은 “소수서원은 이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서원의 본원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정체성을 되찾았다”며 “외부로 반출된 고문서의 적극적인 환수와 충분한 연구를 통해 국가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소수서원에서 입원록 1권과 원록등본을 빌려갔다고 적혀 있다. (영주시 제공)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이 소수서원에서 입원록 1권과 원록등본을 빌려갔다고 적혀 있다. (영주시 제공)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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