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20일까지 역사박물관서

1931년부터 50년 변천사 기획전

증축한 화신 동관과 건립 중인 서관.
증축한 화신 동관과 건립 중인 서관.

서울역사박물관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3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종로의 랜드마크였던 화신백화점을 조명한 ‘화신백화점-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기획전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화신백화점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앞에 있던 백화점으로, 지금의 종로타워 자리에 위치했다. 1931년부터 종로에 자리 잡았던 화신백화점은 1937년 현 종로타워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신관을 건축했다.

이번 전시는 화신백화점을 비롯한 경성의 5대 백화점들의 사진, 백화점의 판매 물품과 각종 포장지, 판매 카탈로그 등 총 50여건의 전시자료를 통해 화신의 변천사를 조명한다.

▶‘1부. 지금은 백화점 전성시대’=1930년대 경성에는 무려 5개의 백화점이 있었다. 히라다, 미나카이, 죠지야, 미츠코시, 그리고 화신이 그것이었다. 백화점 시대의 시작은 일본의 오복점(吳服店 포목점)들이 대형 백화점으로 변화하며 시작됐다.

▶‘2부. 1937년, 화신의 새로운 탄생’=1937년은 화신의 역사 상, 기념비적인 해였다. 1935년 화신의 동관과 서관이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이래, 화신은 동관을 1층 더 증축하고 신관의 건축을 계획했다. 그리고 마침내 1937년 11월, 종로 네거리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화신의 신관이 우뚝 섰다.

화신은 단지 대형 건축물이 아니었다. 백화점에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네온사인’, ‘옥상정원’ 등 당시 최신 문화가 가득 차 있었다. 백화점의 상품들은 ‘모던’이라는 이름하에 포장된 유행품들이었다.

▶‘3부. 저물어가는 화신의 시대’= 화신의 전성기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1955년에는 신신백화점을 설립하고, 6.25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화신 건물을 복구하고 백화점 사업을 다시 일으켜보려 했던 화신의 노력은 최신 시설을 갖춘 백화점들의 등장으로 점점 힘을 잃게 됐다.

결국 화신백화점 건물은 1967년 ㈜신생에 인수됐다. 1980년 모기업인 화신산업은 부도로 도산했고 백화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화신 소유가 아니게 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이 건물을 ‘화신’이라 불렀고 아직도 ‘화신’으로 기억한다. 화신의 시대는 힘을 잃어갔지만, 그럼에도 화신이 가지고 있는 세월의 힘이 존재하고 있었다.

▶‘시민참여 공간.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를 기억하며’=1987년 3월 14일 화신백화점 건물(신관)이 헐렸다. 1937년 신관이 문을 연지 50년 만의 일이었다.

화신은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또한 지속되고 있다. 시간이 가면서 화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은 화신을 기억한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화신은 여전히 종로의 랜드마크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도 마련했다. 강연은 9월 3일과 9월 9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좌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진용 기자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