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건태 기자] 무명 전예성(20)이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좋은 날을 맞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전예성은 18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허다빈(23)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같은 처지에서 첫 승에 도전했던 허다빈은 연장전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 지역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보기에 그쳤다.전예성의 우승은 드라마틱했다. 2부 투어인 드림투어를 거쳐 지난 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전예성은 56만원 차로 상금랭킹 61위에 그쳐 60위까지 주어지는 올시즌 출전권을 놓쳤다. 눈 앞이 깜깜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전예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에 가야 했던 전예성은 2부 투어로 돌아가지 않고 KLPGA투어로 살아 돌아왔다.그래도 올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만 톱10에 들었을 뿐 12개 대회에서 8번이나 예선탈락했다. 우승 전까지 벌어들인 시즌상금은 2천939만원, 상금랭킹은 79위에 불과했다. 이 상태라면 2년 연속 다시 시드전으로 돌아갈 절박한 상황이었다. 전예성은 그러나 무려 8명이 공동선두를 이루는 등 전쟁터 같던 에버콜라켄 퀸즈 크라운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14번 홀(파4)의 8m 버디에 이은 15번 홀(파5)의 2온 2퍼트 버디가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17번 홀(파3)의 6m짜리 만만찮은 버디 퍼트는 회심의 한방이었다. 전예성은 흔들릴 때마다 볼 마커에 새긴 성경 구절을 읽으며 마음을 가라 앉혔다. 첫 승에 성공한 전예성은 이제 시드 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을 19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2023시즌까지 2년짜리 투어 카드도 확보했다. 전예성은 우승 인터뷰에서 “작년에 시드전을 치르게 돼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자신감있게 경기하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5남매중 둘째인 전예성은 “부모님은 물론 동생 등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소이(27)는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다연(24)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전예성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지한솔(25)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박지영(25), 김지영2(25)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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