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후 6시 이후 2명만 모일 수 있어

사실상 첫 '야간외출'이라는 극약처방

“당장 감소는 없을 듯, 효과 나타나려면 2주는 필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어울마당로에서 경찰 순찰차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앞두고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 어울마당로에서 경찰 순찰차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늘부터 수도권은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간다. 오후 6시부터는 택시를 타더라도, 산에서 내려오더라도 3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에 준하는 초강력 대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에선 정부의 초고강도 대책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최소 2주간의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이달말까지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쉽게 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택시도 2명만 탑승…"등산도 사적모임, 6시 이후 하산하면 3인까지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4단계는 12일 0시부터 오는 25일 밤 12시까지 2주간 시행된다.

우선 오후 6시 이후에는 ‘3인이상 모임금지’ 조치에 따라 2명까지만 만날 수 있다. 사실상 ‘야간외출’ 을 제한하겠다는 것으로 이 조치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된다.

직계가족 모임도 똑같은 인원 제한을 적용받는다. 종전에는 직계가족의 경우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외가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어린아이나 고령층 돌봄을 위해 일부 예외를 허용했다. 조부모처럼 동거하지는 않지만 아이를 돌봐주는 직계가족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등산도 사적모임에 해당한다. 오후 6시 이전 등산했더라도 6시 이후 하산 시 2명이 넘는다면 인원제한에 걸릴 수 있다. 오후 6시 이후 택시 탑승도 2명으로 제한된다.

팀스포츠 경기의 경우 시설관리자가 방역관리자로 지정된 영업시설에 한해 사적모임 인원제한의 예외를 허용한다. 풋살은 경기 인원의 1.5배인 15명까지, 야구는 한 팀을 9명으로 간주해 최대 27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음악 속도는 120bpm 이하, 러닝머신도 시속 6㎞…일상 활동에 ‘제약’ 많아진다=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이 중단되거나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은 25일까지 2주간 더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 카페, 영화관, PC방, 독서실,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되지만 운동 종목이나 시설 종류에 따라 방역수칙이 조금씩 달라진다. 그룹댄스 운동, 스피닝, 에어로빅, 핫요가, 체조교실, 줄넘기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bpm으로 유지해야 한다. 피트니스의 경우 러닝머신 속도는 시속 6㎞ 이하여야 하고 샤워실은 쓸 수 없다. 체육도장에서의 겨루기나 대련, 시합 등 상대방과 접촉해야 하는 운동도 제한된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으면 개인은 최대 10만원, 방역수칙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다수 위반 사례가 발생한 사업장은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전문가들 “효과 나타나려면 2주는 필요…국민들 협조 중요”=이처럼 정부가 수도권에 초강수 방역조치를 취했지만, 당장 확산세가 잡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일 1200~1300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확산이 넓게 퍼져있다는 의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나오고 있는 확진자는 1~2주 전 감염된 사람들”이라며 “모임 인원을 제한한다지만 직장 출근, 대중 교통 이용 등은 계속되기 때문에 감염자가 갑자기 확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방역 조치를 가장 강력한 단계로 올린 만큼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숨은 감염자가 퍼져 있는 상황이어서 방역 효과가 나타나려면 2주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4단계로 올려 고삐를 확 조이는 조치를 취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며 “다만 아쉬운 건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등 불안했던 상황인데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가 어떤 경고의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현재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정점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소 10일 이후부터는 방역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이 달 말까지도 확산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가장 강력한 조치인 만큼 방역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중요한건 이를 위해 희생을 하게 될 소상공인들에 대한 손실보상제도를 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이 잘 협조해준다면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4단계 조치를 오래 유지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