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지분 55% 확보
현대차, 리막 12% 보유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크로아티아의 전기차 제조사 리막(Rimac) 오토모빌리가 폭스바겐그룹의 포르쉐와 합작 법인을 만들어 하이퍼카 부가티(Bugatti)의 명맥을 잇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와 리막 오토모빌리는 부가티를 통합하는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작 법인의 지분율은 리막이 55%, 포르쉐는 45%를 소유한다. 폭스바겐그룹이 부가티의 주식을 포르쉐와 리막으로 동시에 넘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포르쉐의 루츠 메쉬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 합작법인 이사회 멤버가 된다. 법인의 수장은 리막의 창업자 마테 리막이 맡는다.
새 이름으로 ‘부가티 리막’을 부여받은 합작법인은 올 4분기 하이퍼카 제조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300명, 프랑스 몰셰임에 위치한 부가티 본사에 130명 등 총 430명 규모로 세워진다.
새로운 부가티와 리막의 하이퍼카는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2억 유로를 투자해 새로 짓는 최첨단 리막 캠퍼스에서 개발된다. 장기적으로 부가티의 새로운 모델들은 리막의 전기차 기술을 이용해 순수 전기 하이퍼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하이퍼카는 최고급 스포츠카, 슈퍼카보다 더 성능이 월등한 차량을 말한다. 대신 리막은 ‘리막 테크놀로지 부서’를 독립시켜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및 부품을 지속공급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부가티의 오랜 팬이었던 리막의 창업자 마테 리막과의 협상을 통해 부가티 지분을 리막에 넘기는 대신 지난 3월 리막의 지분을 추가 확보했다. 800볼트(V) 초고속 충전 및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가진 리막과의 기술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포르쉐가 보유한 리막 지분은 15%에서 24%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 역시 지난 2019년 리막에 투자를 단행해 현재 지분 12%를 확보하고 있다. 부가티의 연간 판매 대수는 80대 가량이다. 폭스바겐그룹에서 가장 작은 브랜드다.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판매 물량이 적어 수익성이 낮아 이전에도 여러번 매각설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리막은 부가티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파트너가 된 셈이다.
마테 리막 리막 창업자는 “리막과 부가티는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완벽한 결합으로 미래에 특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낼 잠재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하이퍼카 사업에서 부가티의 강력한 전문성과 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매우 유망한 리막의 엄청난 혁신적 강점을 결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