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단적 선택자 수 1만3018명…전년比 5.7% 줄어
2018년 2.34점이었던 국민 우울감 점수 1분기 5.7점으로↑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민관 협조 강화 필요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히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직후 강화된 국가 지원과 가족들의 경계 아래 극단적 선택을 ‘못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지원과 경계가 풀리는 시기가 찾아오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풍선효과’처럼 몰려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가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확산되는 속에서도 극단적 선택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잠정치)는 1만3018명으로 전년 대비 5.7% 줄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당 수치는 ▷2017년 1만2463명 ▷2018년 1만3670명 ▷2019년 1만3799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올해 1~4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4273명으로 전년 동기(4310명)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지 한국만의 추세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미국인의 수는 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영국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수가 10만명당 10.3명에서 6.9명으로 줄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에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하 재단)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과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극단적 선택을 억누르고 있는 것일 뿐, 향후 그런 기조가 사라지면 극단적 선택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급증할 수 있다”며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폭탄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를 통해 실시한 올해 1분기 국민 우울 평균점수는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2.3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우울 위험군(우울 점수 10점 이상) 비율도 22.8%로 2018년 기준 3.8%에 비해 6배 가량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극단적 선택 막기 위해서는 민관이 합심해 장기간 위험 요소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 관련 법, 제도 개선, 인력 강화, 예산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더불어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민관 협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취약 집단 대상에 대한 조기 발견과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신체적으로 취약한 집단이 증가하였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에 대한 극단적 선택 예방을 위한 개입 정책이 확대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