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싱가포르, 홍콩에 있는 동료들이 얼마나 자주 한국에 대해 물어보는지, 또는 딜링룸의 소음이 얼마나 커지는지를 보면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요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머징마켓(EM) 국가의 경제성장과 금융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이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유발하기에 모두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져올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만 미국 때문이 아니라 자국 경기가 좋아 보다 금리를 먼저 올리겠다고 나섰으니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듯하다.
최근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를 보면 금리인상은 당연스러워 보인다. 1분기 전년대비 1.9%에 이어 2분기에는 5% 중반 이상의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조원 이상 규모의 제2차 추경이 마련된다면 4%를 훌쩍 넘는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지난 6월 20일까지 작년보다 24.1% 증가했고 수입도 21.9% 늘어서서 생산과 투자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도 지난 두 달 연속 한은 목표인 2%를 훌쩍 넘겼고 6월 역시 2%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도 지난 석 달 연속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성장, 고용, 물가 등 모든 면이 단단해 보인다. 주식시장은 연초대비 14.9% 상승했고 주택가격이 3% 이상 오르는 등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기반으로 자산가격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에 테일러 준칙을 적용하면 적정 금리는 2% 중반을 넘길 것이다.
금리인상이 현재의 경제 모멘텀을 꺾을지, 자산시장이 급작스레 붕괴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두 번 인상해도 성장을 해칠 만큼 높은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화정책과는 달리 추경을 통해 경기를 지원하겠다고 정부가 나선 것은 어색하다. 그런데 작년보다 세수가 30조원 이상 늘어 국채 발행 없이도 재정을 늘릴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에도 한국 제조업은 IT, 반도체, 가전, 선박 이외에도 2차 전지, 바이오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높은 수출 증가율을 이뤄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많은 신흥국가들은 환율 하락과 자본 유출 고민에 직면할 것이다. 다행이 우리나라는 이런 걱정으로부터 지금은 자유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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