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우혁展 갤러리바톤서 내달 23일까지
‘연못 연작’ 8점 등 ‘숲’ 소재 작품 전시
연못이다. 수련이 가득한. 그러나 ‘모네의 수련’과는 100년의 시차가 존재한다. 시간은 시각의 차이를 동반한다. 2020년대의 ‘감성’은 동시대를 호흡하는 작가 빈우혁(40)의 손끝에서 살아난다.
‘작업만 하고싶다’는 작가 빈우혁의 개인전이 갤러리바톤에서 열린다. 2017년 동갤러리에서 전시 이후 4년만이다. 그 사이 작가는 한국을 떠나 베를린에 자리잡았고, 40대에 들어서며 본인의 예술세계를 엄청난 속도로 성숙시켰다.
숲은 작가가 늘 선택했던 소재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인간 사이에 벌어졌던 일을 잠시나마 잊고 사색하던 공간이다. 공간에 대한 애착은 풍경화가 되어 화폭에 담겼다. 연못도 그렇게 발견된 대상이다. 작가는 이전까지 사진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당시의 풍경을 구현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반 강제적으로 갈 수 없게 된 산책 덕택에 “기억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자유롭게 조합해 상상으로 그리게 됐다.” 작가는 “체화된 것이라 어렵지 않다. 형태는 연못이지만 사실 이것은 실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꾸며졌다. 깊이를 알 수 없지만 표면은 평안한 연못 위로 나무 그림자가 일렁인다. 특히 총 8점으로 구성된 가로길이 7.2미터에 달하는 연못 연작은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 0층에 영구설치 된 ‘모네의 수련’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전시명은 프롬나드(산책)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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