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공식화땐 자산시장 충격
‘여전히 부정적’ vs ‘중장기 우상향’ 팽팽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를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잇단 거래 제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한달 넘는 기간 동안 적지 않은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더 큰 조정에 들어갈 거란 우려가 나오지만, 얼마간 부진한 기간이 있더라도 중장기적으론 가격이 우상향할 거란 기대 섞에 전망도 함께 나온다. 그러나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예정돼 있는 통화정책 이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는 이르면 오는 8월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점진축소)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게 현실화될 경우 자산 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상자산은 금리에 바로 연동되거나 중앙은행의 통화량 조절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지만 결국 법정통화가 거래에 활용되다보니 금융시장과 상호작용을 주고 받는 관계에 있다. 과거 긴축 시기의 가상지산 추이를 보면 어느 일방향으로의 예상이 힘든게 사실이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 발생시엔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다가 100달러였던 가격이 연말에 1000달러를 넘어서는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반대로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2018년엔 1만9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약 한달만에 7000달러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가상자산을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볼 경우 금리 인상기에 가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고 안전자산 쪽으로 선호도가 기울 경우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가격이 되레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금리 인상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과 위험자산으로의 인식도 차이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지난 24일 미 투자은행인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거트조글루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선물이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등 투자처를 통해 비트코인에 비중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저가 매수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주 조정에도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부정적 전망을 포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안드르센 호로위츠는 이날 22억달러(약 2조5000억원)의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를 출시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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