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격근무 확산
휴양지 세컨드하우스 인기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미국은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붐’을 맞고 있지만 원래 가장 집값이 비쌌던 곳들은 오히려 가격 하락의 쓴 맛을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업무 형태와 선호하는 주택 등이 모두 뒤바뀐 결과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분석 기업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평균 자기자본 증가액은 1인당 3만3400달러로 최소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유행 기간 동안 개인 저축이 쌓임과 동시에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미국 전역의 주택 소유자들은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원래 평균 집값이 100만 달러(한화 가치 11.2억 원) 이상의 ‘최고가’를 자랑하던 주요 143개의 지역들은 집값이 1년 전보다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클린 그린우드 지역을 포함한 7개 동네가 1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43개 지역 평균 집값은 99만7000달러가 됐다.
가장 큰 하락폭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시 주변의 ‘부촌’에서 나타났다. 뉴욕 파이낸셜 디스트릿은 2016년 5월 최고치인 140만 달러보다 50만 달러 이상 하락했다. 로우어 이스트 사이드는 지난 1년 동안 시가의 5분의 1이 사라졌다.
뉴욕의 첼시, 웨스트빌리지, 카네기힐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지디오, 코홀로, 마리나 등 최고의 집값을 자랑하던 곳들도 지난 1년간 하락폭이 10%를 넘었다.
대유행 기간 동안 고소득 전문직들의 원격 근무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 이후 사무실 복귀가 늘면서 도심 집값이 반등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대유행 이전 가격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주말 휴식이나 수익 등을 목적으로 도시 근교나 휴양지 등에 마련하는 제2의 주택으로 인기가 높은 스프링스, 이스트 햄튼, 리틀 투스카니, 팜 스프링스 등은 평균 가격이 지난 4월 처음으로 100만 달러 문턱을 넘어섰다.
해안가 주변의 지역들도 수백만 달러 이상 오르며 큰 이득을 보고 있다. 아이다호 주의 보이즈 하이츠 지역에선 물가가 3년 만에 58%나 치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