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예루살렘의 날 행사 앞두고 양측 무력 분쟁

휴전 이후 이스라엘 우익 6월 10일 행사 재추진 의지

이스라엘 당국 15일로 날짜 바꿔 허용해 변수 남겨

13일 반네타냐후 연정 출범하면 행사 취소할 수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원인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가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방문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의원인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가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올드시티를 방문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강경 시위가 벌어졌던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서 우익 단체 행사를 승인해 양측이 또다시 충돌할 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는 15일 예루살렘에서 깃발 행진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진은 이스라엘 우익단체가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마련한 것이다.

예루살렘의 날(5월 10일)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에서 승리해 요르단의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이다.

이 행사는 당시 전쟁에서 패해 영토를 빼앗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을 자극할 수 있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우려가 높다.

행진 장소인 예루살렘 올드시티는 지난달 초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온 장소이다.

당시에도 지난달 10일 열릴 예정이던 예루살렘의 날 행사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당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결국 이렇게 촉발된 양측 충돌로 11일 동안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해 분쟁은 일단락됐으나, 이후 이스라엘 우익 단체가 재차 오는 10일 같은 장소인 올드시티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에서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불씨를 남겼다.

하마스는 즉각 이런 시도가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며 경고했고, 이스라엘 경찰 역시 행진이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을 재점화할 수 있다며 금지했다.

그러나 극우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 행사 날짜를 15일로 허용하고 만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주최 측과 경찰이 합의한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혀 행진 경로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행사를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물러나 이번 결정이 번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행사 개최 이틀 전인 오는 13일 열리는 신임 투표에서 8개 야권 정당이 참여하는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통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미나 정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게 되면 행사 진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극우파 사이에서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일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는 트위터를 통해 행진을 연기하는 것은 하마스에 대한 항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오는 10일 예루살렘 올드시티로 가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