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라인인더스트리, 블랙스톤·칼라일·H&F 컨소시엄이 인수
총성없는 전쟁 양상 인수전…캐나다 브룩필드 최종전서 패해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내로라하는 세계적 사모펀드가 뛰어든 미국 의료용품 공급업체 메드라인인더스트리(Medline Industries) 인수전에서 블랙스톤·칼라일그룹·헬맨앤드프리드먼(H&F)가 꾸린 컨소시엄이 웃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메드라인은 이날 자료를 내고 이 컨소시엄과 합의에 이른 거래 내용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이 메드라인의 지분 대다수를 인수하게 된다. 싱가포르 국부펀드(GIC)도 파트너십의 일부로 투자를 한다.
거래 가치는 300억달러(약 33조4950억원)이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부채를 합하면 340억달러이고, 자본금액 170억달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기업 담보 차입 매수(LBO·매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피매수사 자산을 담보로 빌려 충당하는 것)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드라인은 일리노이주 노스필드에 본사가 있다. 미국 최대 의료 용품 민간 제조사이자 유통업체다. 의료용 장갑·가운· 검사대 등 의료 용품을 병원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175억달러의 매출을 냈다.
메드라인은 억만장자로 알려진 밀스(Mills) 가문이 운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는 찰리 밀스이고, 사장은 CEO의 사촌 앤디 밀스가 맡는 식이다.
찰스와 앤디는 1차 세계 대전 이전에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외과의사를 위한 가운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얻어 1966년 메드라인을 설립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메드라인 측은 성명에서 밀스 가문이 단일 최대주주로 남고, 회사 고위 경영진을 맡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메드라인 CEO는 “이 투자를 통해 우리는 성공의 핵심인 가족 주도 문화를 보존하면서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라인 인수전은 총성없는 전쟁 양상이었던 걸로 전해진다. 최소 8개 회사가 인수 의향을 갖고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까지 입찰자는 블랙스톤 컨소시엄, 캐나다의 투자거물 브룩필드자산운용, 베인캐피털 등 컨소시엄 등 3곳으로 좁혀졌다고 한다. 베인 컨소시엄은 입찰 마감일이 갑작스럽게 빨라진 이후 최종 입찰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막판에 블랙스톤 등이 꾸린 컨소시엄이 패했다.
블랙스톤 컨소시엄은 메드라인과 협력해 사업 영역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인프라에 대한 신규투자와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메드라인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골드만삭스 등이 자문을 제공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은 사모펀드 회사에 자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