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 “재앙 초래할지도”

“기후변화가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 ‘스트레스 테스트’ 필요”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 [IMF]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국장. [IMF]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가 기후변화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장 큰 요인으로 꼽으며, 각국 정부가 나서 민간 금융기관들이 기후 친화적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 위기는 진행이 더디지만 잠재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최근 몇 년간 허리케인과 태풍 등에 국가 경제가 치명상을 입은 바하마, 필리핀 등 예로 들며 “기후 재앙이 금융 시스템에 치명적이라는 점이 현실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의 기본”이라고 했다.

아드리안 국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당면한 기후변화 위기가 각국의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실존하는 위기”라며 “기후변화가 이미 자본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관련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아드리안 국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규제 당국이 금융 기관들을 보다 기후 친화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후 문제를 통화정책과 자산매입 등에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기후변화가 금융 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최근에야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후변화가 미국의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더 시급하고 단호한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선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었고, 미 연준도 대선이 끝난 지난해 12월에야 공식적인 대응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관련 논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서야 본격화됐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연방정부의 전권을 사용할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지난 4월 연설에서야 금융 당국 차원의 움직임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