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독립적 감독위원회 판단…2년 후 심의해 복귀 결정

페이스북이 현재 중단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2년간 중단 상태로 유지하기로 4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장면.[로이터]
페이스북이 현재 중단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2년간 중단 상태로 유지하기로 4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장면.[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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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정지 조치를 2년 유지하겠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2023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복귀 자격이 주어지며 그때도 전문가들이 그의 복귀여부를 심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령 복귀하더라도 추가 위반조치가 발생하면 가중처벌을 받게 돼 향후 영구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임시에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무기로 정치활동에 나섰던 트럼프는 당분간 '소셜미디어 정치'가 불가한 상황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소셜미디어 대체용의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를 개설했지만, 이달 2일 운영 중단된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측근은 소셜미디어 복귀를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페이스북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블로그는 개설 첫날 15만9000여건의 유입이 있었지만, 얼마 안 돼 3만으로 떨어진 뒤 1만5000건 수준을 겨우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는 각각 8800만명, 3500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페이스북은 트럼프가 올 1월 6일 미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잠정 정지시켰다.

페이스북은 이후 이 사안을 독립적 감독위원회에 넘겼고, 위원회가 이번에 2년 정지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정지로 이어진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의 행동이 새 규정 아래에서 최대의 벌칙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향후 주요 정치인이 올린 게시물이 콘텐츠 규정을 위반해도 그대로 놔두는 정책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거 페이스북은 정치인 게시물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도 사람들이 알아야 할 뉴스로서 가치가 있고 공적 관심사에 속한다며 일반 이용자 게시물과는 달리 삭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그는 "조작된 2020 대선에서 우리에게 투표한, 기록적인 7500만명의 사람과 많은 다른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검열하고 침묵시키고도 처벌 없이 넘어가도록 허용돼선 안 되며 궁극적으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학 교수이자 전 유엔 표현의 자유 감시원인 데이비드 케이는 "이 변화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발언이 더 많은 검증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검증에 익숙지 않은 지도자에게는 고통스러울 것이며 이는 또한 긴장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허위정보에 단호한 조처를 할 책무가 있다며 이번 결정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2년 정지 결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소셜미디어 기업은 온라인에서 퍼지는 거짓 정보에 대처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또 "그것은 그 기업이 내려야 할 결정이며 모든 플랫폼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며 "그들은 결정을 명확하게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결정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가 이런 플랫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페이스북 사용 정지 기간인) 2년 동안 얼룩말이 줄무늬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