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오름세 지속

[연합]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 중반까지 오르면서 9년1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국제유가가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까지 밀어 올렸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년=100)로 한 해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8년 11월(2.0%) 이후 최근까지 줄곧 0∼1%대를 오갔다. 지난해 5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0.3%)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농산물 가격 상승, 국제유가 오름세가 겹치며 올해 2월(1.1%), 3월(1.5%), 4월(2.3%), 이달(2.6%)까지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상품 가격은 한 해 전보다 4.0%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2.1% 상승하며 지난 1월(10.0%) 이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6.6% 뛰었다. 특히 생육 부진 탓에 파값은 130.5% 올랐다. 다만 전월(270.0%)보다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마늘(53%),고춧가루(35.3%), 쌀(14%) 등도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도 10.2% 올랐다. 특히 달걀이 산란계 부족 탓에 45.4% 상승했다. 전월(36.9%)보다 상승폭이 다소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공업제품 물가는 3.1% 올랐다. 석유류(23.3%)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휘발유와 경유가 각 23.0%, 25.7% 올랐다. 하지만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는 오히려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한 해 전보다 1.5% 높아졌다. 개인서비스는 2.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2.1% 올랐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5%였다. 집세(1.3%), 전세(1.8%) , 월세(0.8%) 등도 올랐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한 해 전보다 3.3%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13.0%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물가 상승 폭을 확대한 주요 원인이 됐다"며 "농축산 물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재료비 인상에 개인서비스 가격도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