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왕건함
무장 부사관 8명 재능나눔 손길 펼쳐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는 요즘, 가정의 달인 5월을 보내면서도 소외된 이웃들의 가슴엔 쓸쓸함이 더욱 깊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쓸쓸함을 무력케하는 해군 무장 부사관들의 헌신적인 재능기부와 따스한 나눔의 손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믿음직스런 주인공들은 바로 해군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Ⅱ)의 네 번째 함정인 왕건함(함장 대령 이창규)에 배속된 무장장 원사 정칠현과 상사 이진구, 조현민, 강경록, 이현진, 조경민, 이재조, 이윤재 등 부사관 8명이다.
‘무장’이라는 직별은 해군에 있는 모든 무기체계를 정비하고 운용하며 전기, 전자 그리고 위험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어 우리 군의 각종 중요한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다.
왕건함 무장 부사관들은 누구나할거 없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자 휴일을 반납한 채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뜻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가올 여름철 장마·태풍 내습에 대비해 독거노인 주택에 대한 전기안전 점검에 나서고, 방역물품지원도 함께 펼쳤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각지역 복지관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방역 수칙을 지켜가면서 봉사활동에 동참해 왔다.
봉사 활동시 각종 궂은일을 담당하는 조현민 상사는 정칠현 원사가 과거 3군수전대 주임상사로 재직중 개인의 사비를 들여 시작한 주거환경개선 봉사에 관심을 가졌고, 부산으로 근무지를 변경해 2016년부터 함께하고 있다.
조 상사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지난해 이맘때부터 시작된 역대 최장의 장마기간으로 기억한다. 이 때부터 이현진 상사 등 후배 무장 부사관들을 설득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을 대상으로 팀을 이뤄 봉사활동에 나섰다. 태풍과 장마에도 굴하지 않고, 군인 정신으로 많은 이웃들의 주거환경을 돌봤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선 솔선수범하는 마음의 자세로 많은 개인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조 상사는 하나둘씩 늘어나는 무장 부사관 후배들의 참여에 감사해하며 ‘솔선수범’을 실천하는 자세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봉사 활동 전 사전답사를 담당하는 이현진 상사는 2017년 해군교육사에서 훈련교관으로 근무하다
자격증을 준비하던 중 정칠현 원사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위험물 기능장을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무장 상사 조경민, 이재조, 이윤재 부사관은 정칠현 원사와 스승과 제자 사이이다. 이들 세명은 지난 2018년 해군 교육사에서 보수교육을 받으면서 담임 교관과 교육생으로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조경민 상사는 사회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저의 조그만 동행도 그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왕건함 무장 부사관들은 여건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틈틈이 봉사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전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정칠현 원사의 뒤를 잇겠다는 생각에서다.
정칠현 원사는 2019년과 2020년, 국민추천포상 후보자로 추천을 받기도 했다. 전기공학에 해박한 지식과 자격을 보유한 경력을 인정 받아 민간 대학으로부터 교직원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해군 기술력의 사회 환원이라는 자부심으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머지않아 왕건함은 멀리 해외로 훈련을 떠나야 한다. 본연의 임무인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빈틈없는 방어태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당분간 복지관을 찾지 못한다는 마음에 이들 무장 부사관들은 용돈을 모아 어르신들의 식사와 방역물품 지원에 사용해달라며, 부산 남구 감만종합복지관을 찾아 남모르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러한 사실조차 복지관측이 감사의 마음을 밝히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바다를 누비며, 조국의 해양 영토를 지키는 제7기동전단 왕건함 무장 부사관들의 구릿빛 얼굴에서 우리 국민들은 감사함과 든든함을 함께 느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