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미화 140만달러(약 15억61000만원)시세의 새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등장했다. 홍콩 당국이 백신을 맞길 꺼리는 거주민으로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파격적인 인센티브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4대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신화그룹(信和集團·SINO GROUP)의 자선단체인 응텡퐁(黄廷芳)자선재단과 중국부동산그룹(華人置業集團)은 전날 성명을 내고 구룡반도에 있는 군통 지역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내 최신 아파트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주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두 차례 한 18세 이상 홍콩 거주민이 자격이 있다. 추첨을 통해 방 하나짜리 42㎡의 아파트를 거머쥘 수 있다.
신화그룹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신화부동산유한공사(信和置業有限公司·SINO LAND)의 모회사다.
이런 깜짝 제안은 홍콩 당국이 사용하지 않은 백신을 기부하는 걸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나왔다. 이들 백신의 일부는 8월 유통 기한이 끝난다고 알려졌다. 당국은 잉여 물량이 향후 백신을 조달하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거주민에게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술집 영업 재개, 격리 기간 단축 등의 정책 인센티브를 내놓았다.
다만,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예방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현금이나 현물 인센티브를 주자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통계에 따르면 홍콩은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곳인데도 전체 인구(750만여명)의 12.6%만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다. 인접한 금융 중심지 싱가포르의 28.3%에 한참 뒤져 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걸로 평가된다. 민간 주택 가격은 지난 4월, 2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자에게 내건 공짜 아파트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일부 주(州)도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복권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뉴욕·오하이오·매릴랜드·켄터키·오리건·콜로라도·캘리포니아 등 7개주가 현재 백신 접종자에게 수백만달러의 상금을 주는‘백신 복권’을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