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캐털리스트펀드, 바이엘 공동
미래 유망산업·벤처 투자 선봉에
손영권 전 사장 이사진으로 합류
기술 축적 향후 시너지 기대감
삼성전자와 독일 대형 제약회사 바이엘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원격 진료에 활용하는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독일 스타트업에 1000억원을 공동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향후 삼성의 의료기기·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는 독일 바이엘제약과 폴란드 인텔리고 은행 등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에이다헬스(Ada Health)에 9000만 달러(약 1005억원)를 투자했다. 각 회사별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매년 수백개의 스타트업 회사를 분석하고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략혁신센터는 AI을 비롯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 등 차세대 유망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됐다.
에이다헬스는 AI를 이용해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주머니 속의 의사’ 등 전자 의료 관련 앱을 개발해 온 회사다. 지난 2011년 설립 이래 이 회사가 만든 앱은 지금까지 11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에이다헬스 측은 “자사 앱을 통해 주치의와 왓츠앱으로 대화하듯 의료 상담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면 AI가 이런저런 질문을 한 뒤 이를 종합해 증상의 원인에 진단을 내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제안한다는 것이다.
앱을 통해 실제 의사와 달리 주 7일, 하루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에이다헬스는 이번에 새로 확보한 투자금과 관련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AI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의학 지식 기반을 확장하며 현재 제공되는 10개 언어를 더 늘리는 데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다헬스 이사회에는 손영권 삼성전자 전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합류했다.
인텔 출신의 손 전 사장은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와 고위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전략혁신센터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AI 전문가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직접 만나 파리 AI 센터 건립을 주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의 경우 AI 처럼 업계에서 새롭게 주목 받는 영역을 학습하는 차원에서도 투자를 진행한다”면서 “당장의 가시적 성과는 없다 해도 해당 분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추후 그 기업과 협업할 때 주도권을 가져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