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무칠 필요는 없다. 취나물, 두릅, 명이나물, 미나리, 냉이 등은 각각의 특성에 따라 양식 조리법과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내 요리가 급증한 파스타와도 잘 어울린다. 지극히 한국적인 나물이지만 크림 파스타나 오일 파스타와의 조합이 좋다. 파스타 요리에 나물을 활용하면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파스타에 부족한 영양소까지 보충된다.
쿠킹스튜디오를 운영중인 최광호 푸드코디네이터(Food Coordinator)는 “서양요리에서 음식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허브가 사용되는 것처럼 향이 풍부한 한국의 나물을 서양요리에 접목시킨다면 다채로운 한국의 향이 어우러진 서양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한 세 가지 나물은 참나물과 명이나물, 그리고 화제의 중심인 미나리이다. 특유의 향을 가진 참나물의 경우 파슬리처럼 다져서 오일이나 크림 베이스의 파스타 또는 리조또의 마무리로 사용하면 은은하게 감도는 참나물 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바질페스토처럼 만들어 놓아도 활용하기 편리하다. 참나물페스토 파스타로 먹거나 샌드위치 소스, 피자 소스로 이용하면 된다. 빵에 발라먹어도 좋다. 믹서기에 참나물과 마늘, 캐슈너트(호두나 잣), 파마산 치즈, 소금, 레몬즙, 올리브유를 넣고 곱게 갈아주면 완성이다. 참나물 대신 깻잎을 이용해도 좋다.
명이나물도 서양 조리법에 어울린다. 명이나물은 마늘처럼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향도 마늘과 비슷하다. 샐러드 채소에 명이나물을 찢어서 섞어주면 마늘향이 감도는 개운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미나리는 오일 파스타와 맛이 가장 어울린다. 가정에서도 쉽게 시도해볼 만 한 파스타이다. 최광호 푸드코디네이터는 “해독 작용을 하는 미나리는 해물과 잘 어울린다”며 “다양한 해산물로 오일 파스타를 만들고, 마무리로 잘라 놓은 미나리를 넣으면 독특한 향이 감도는 파스타를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