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보관료 급등
BIS 100만 oz 사들여
신흥국 보유규모 확대
최근 영란은행(BOE) 보관 금에 붙는 프리미엄이 상승세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가 재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금 보관소 중 하나인 영란은행은 중앙은행들과 상업은행들은 대신해 금 보관· 매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 온스당 몇 센트에 불과했던 영란은행 금의 프리미엄은 지난주 런던 기준 가격보다 50센트 상승했다. 이 프리미엄은 중앙은행들을 대리로 금 매매를 담당하는 국제결제은행(BIS)에 주로 영향을 받는다.
BIS는 최근 여러 시중은행들로부터 30~40센트의 프리미엄을 받고 100만 온스 규모의 금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란은행 금의 프리미엄은 지난주 온스당 50센트까지 올랐다가 이후 20~40센트까지 떨어졌었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10년간 금 가격 상승의 버팀목이 돼 왔다. 그러나 작년 3분기 몇몇 중앙은행들이 가격이 치솟은 금을 현금화하면서 순매도로 전환됐다. 이후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열풍이 전세계에 불어닥치면서 금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겪어야 했다. 그러다 최근 각국 규제 등의 여파로 가상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자 내리막길을 걷든 금의 매력이 재부각,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은 자체가 지닌 현금 창출 능력은 없지만 오랜동안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물가가 올라가면 현금의 가치는 훼손될 수 밖에 없지만 금의 가치는 오르기 때문에 금고 대신 금 안에 현금을 넣어두면 자산 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올해 초까지 주식,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선호 강화에 금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 논의가 시작되면서 안전 선호 심리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다시 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중앙은행들도 다시 보유 규모를 늘리고 있단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3월 태국 중앙은행은 금 보유 규모를 495백만 온스에서 635백만 온스로 확대했다. 헝가리 중앙은행은 3월에 금 보유액을 세 배로 늘렸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인도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총 11.2톤의 금을 수매수했다.
중앙은행 중 가장 많은 금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8133톤(2020년말 현재)을 보유, 전체의 23.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04톤(47억9000만달러)의 금을 갖고 있는데 모두 영란은행 금고에 보관 중이다. 한은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째 금을 추가 매입하고 있지 않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