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승인 이어 공정위도 승인

인수 성사시 낸드 2위로 껑충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SK하이닉스 제공]
인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 [인텔 홈페이지 캡처]
인텔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 [인텔 홈페이지 캡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요 8개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최종 인수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심사는 영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브라질 등 5개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게 됐다. 앞서 가장 까다로운 심사로 꼽히는 유럽의 반독점 심사기구(EC)로부터 ‘무조건부 승인’을 받음에 따라 다른 국가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승인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의 결합 심사가 모두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결합 심사가 끝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세계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유독 낸드 시장에서는 입지가 약하다. D램 시황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좌지우지되는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당국의 M&A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3.4%의 점유율로 1위 자리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는 11.4%로, 인텔(8.4%)을 인수해도 19.8%로 삼성과의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를 이용한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업용 SSD 시장에서 42.6%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0.7%로, 인텔(19.6%)과 합하면 30.3% 수준으로, 삼성과 10%이상 차이가 난다.

아직 낸드 시장은 D램처럼 공급업체가 정리되지 않아 10%대의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소식에 이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업체 간 덩치 불리기로 시장 선점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