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하려다 순직한 정연호 경위도 함께 선정돼

안맥결·정연호 근무지에 흉상 세워 공적 알릴 예정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안맥결 총경. [경찰청 제공]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안맥결 총경.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성 독립운동가 출신 안맥결 총경과 국민의 생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정연호 경위가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됐다.

27일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관들로부터 공모를 거쳐 안 총경과 정 경위를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수, 역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심의해 선정했다.

안 총경은 평남 강서 출신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도산 선생의 영향을 받아 투철한 항일 의식을 갖고 성장했다.

안 총경은 1919년 평양 숭의여학교 만세운동을 주도하였고, 임시정부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1937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만삭의 몸으로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였다.

광복 이후, 조국 재건에 힘을 보태고자 1946년 여자경찰간부 1기로 경찰에 입직한 안 총경은 1961년 퇴직할 때까지 약 15년 동안 서울여자경찰서장, 국립경찰전문학교 교수 등을 역임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안전한 치안 유지에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국가의 독립과 발전을 위해 국가수호의 정신으로 평생을 바친 안 총경의 공적을 기려 2018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정연호 경위. [경찰청 제공]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정연호 경위. [경찰청 제공]

정 경위는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에서 근무하던 2017년 12월 21일 “아들이 자살을 하려고 번개탄을 사서 들어왔는데 막아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부모와 자살 우려자를 상대로 상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자살 우려자가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후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옆방 창문을 통해 그가 투신을 하려는 상황을 목격한 정 경위는 다급히 그를 구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타고 창문으로 접근하다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해 순직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오직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주저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 그의 숭고한 업적을 기려 경찰과 정부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경찰청은 올해 말까지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안 총경과 정 경위의 과거 근무지에 흉상을 세우고, 추모 공간도 조성하여 공적을 널리 선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