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 앞질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라질 하원의장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서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투르 리라 하원의장은 26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나 우리는 경제 상황을 신속하게 재정비하면서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탄핵은 하원의장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국민적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탄핵 요구서에 대한 입장을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342명) 이상, 상원에서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리라 의장이 대통령 탄핵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하원에 접수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는 120건에 달하는 데, 이 중 무효화된 6건을 제외한 114건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최근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49%·반대 46%로 나왔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같은 업체의 조사에서 대통령 탄핵 찬성이 우세하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는 24%, 부정적 45%, 보통 30%로 나왔다.
브라질에서는 1950년 헌법에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 조항이 포함된 이후 지금까지 1992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대통령과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등 두 차례 탄핵이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