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정상 수준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 언론은 이를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전에 한 인플레이션 관련 공식 발언보다 더 긴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의 가상 청문회에 나와 “지금 당장 내 판단은 우리가 본 최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점이고, 고질적인 어떤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인플레이션이 몇 달 더 지속하고, 연말까지 높은 연율의 인플레이션을 볼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오르고, 생산자물가지수는 6.2% 상승해 고(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선 증폭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에선 4조달러가 넘는 돈을 투입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펼친 확장적 통화정책의 부작용으로 물가가 뛰고 있는데, 재정으로 돈을 더 풀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킨다는 논리에서다.

옐런 장관은 이와 관련, “가격이 오른 건 팬데믹 관련 소비자 지출의 변화, 공급망 병목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거라고 언급했지만, 공식적인 발언에선 조금 더 신중했다고 지적했다.

세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지난 14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했다”는 걸 예로 들면서다.

옐런 장관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인플레이션 전망을 블룸버그는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플레이션은 내년 2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걸로 나왔다.

옐런 장관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인프라 등에 지출하려는 계획이 인플레이션에 기여할 거라는 지적을 거부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워맥 하원의원(아칸소)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이 실제로 인플레이션에 기여할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핵심적인 책임은 연준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