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선생, 이형근·이지호 전수자
오늘부터 무형문화재 ‘3代방짜전’
‘방짜’는 놋쇠를 메(망치)로 두들겨 모양을 만드는 우리의 전통공예 기술이다. 198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됐다.
이봉주 명예보유자는 방짜기법으로 이름난 평안북도의 ‘납청유기’를 전국에 알린 주역이다. 두들김이라는 단순해보이지만 정교한 방짜기술로 만들어내는 작품은 종(鐘), 등(燈), 문갑, 찬합, 상(床) 등 다양하다. 무겁지 않고, 실용적이며, 나아가 예술적이어야 하기에 힘조절, 망치라는 예술도구의 개발 등에 극도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방짜유기장 이봉주 헌정 전시 ‘3代방짜전’이 26일부터 전통문화공간 한국의집에서 선보인다.
이봉주-이형근-이지호 남정네 3대가 그 섬세한 전통 공예를 대를 이어 다듬어왔는데, 한 집안 내 아들이고 손자인데도 기술혁신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이봉주 선생을 위한 헌정 전시는 아들인 이형근(㈜납청유기 대표)이 주최하고, 이들에게 보유자 명예를 부여한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봉주 선생 뿐 만 아니라 이형근-이지호 전수자 등 3대가 참여해 40여점의 방짜유기 작품을 선보인다. 유기문갑, 유기2단찬합, 조각원형놋상에다 이형근 기능보유자 유기장의 방짜좌종(앉아서 치는 종, 놋쇠로 큰 주발과 같이 만들어 쳐서 금속음을 내는 타악기), 놋항아리, 방짜동이 컬렉션 등 응용예술을 더한 작품도 선보인다.
나아가, ‘젊은 피’ 이지호 전수자의 전통공예의 확장성도 엿본다.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명경등(明鏡燈: 무속인들이 귀신을 볼 때 썼던 무구에 조명을 더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단조 플레이트(놋쇠를 두드릴 때 나는 자국인 단조-이봉주 선생의 시그니처 기법-를 활용하여 만든 현대적 식기)도 선보인다. 함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