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여부 어떻게 확인하나” 우려

접종대상 아닌 미성년은 마스크 못벗어

당국 “바이러스 실외 전파 가능성 낮다”

서울 구로구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은 경로당 운영을 6월 1일부터 재개하고 백신 접종자에게만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4동복지관 경로당에서 개방에 앞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서울 구로구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은 경로당 운영을 6월 1일부터 재개하고 백신 접종자에게만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4동복지관 경로당에서 개방에 앞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정부가 26일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 인원을 달성하면 7월부터 1차 이상 접종자에 한해 야외 마스크 착용 수칙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역 맘카페에서 “섣부른 판단”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6일 지역 맘카페들에는 정부의 마스크 지침 완화와 관련해 걱정을 토로하는 부모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도 아니고, 최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과, 고3 수험생을 제외한 미성년은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완화된 지침을 비판하고 있다.

진주 지역 맘카페 한 회원은 “2차접종 하고도 감염되는 사람이 나오는데, 마스크를 더 잘 쓰게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 섣부르다”고 꼬집었고, 또다른 회원은 “접종자에 대한 명확한 구분 방법이 없다면 오히려 사회적 혼란만 야기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주 맘카페에서는 “아이들은 백신 못맞는데, 정부 지침대로라면 어른 아이 모두 다 위험해질 것 같다”거나 “이러나 저러나 백신 못맞는 아이들은 마스크 못 벗는건데, 어른들만 벗는 건 아닌 것 같다”, “접종률 높이려고 (정부가) 너무 안일한 대안을 내놨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시민들이 정부의 마스크 지침 완화를 우려하는 모습. [진주 지역 맘카페 캡처]
시민들이 정부의 마스크 지침 완화를 우려하는 모습. [진주 지역 맘카페 캡처]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상반기중 13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되면 1차 이상 접종자에 대해 오는 6월부터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고, 7월부터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야외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고, 특히 1차 접종이라도 예방 접종을 받았을 경우에는 타인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지원단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마스크 착용 규정 완화로 백신 효능이 떨어지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많이 발견된 영국 변이는 현재 진행 중인 예방접종에 의한 차단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현재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까지 접종 목표치 1300만명에 미달할 경우 7월 이후에 적용할 접종 인센티브를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1차 접종자가) 1300만명이 되지 않는다면 전체 인구의 25%가 접종한다는 목표가 달성이 안 된다”면서 “이 경우 우리 사회의 면역력 자체가 어느 정도로 확보됐는지 현황을 다시 분석해 보면서 7월 이후의 인센티브 조치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