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라 장관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독립적 조사 착수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국제 사회가 독립적인 후속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투명하고, 과학에 근거하며, 국제 전문가들에게 바이러스 출처와 확산 초기를 전면적으로 평가하는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을 전제로 코로나19 발원 연구의 2단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놓고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 정부의 비공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우한연구소가 바이러스 유출지라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백악관까지 나서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 첫 발병 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 상태였다는 정보를 미국이 확보했다.
앞서 3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우한 현장조사를 거쳐 '실험실 유출설'은 사실일 가능성이 극히 낮은 가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조사팀은 '2019년 12월 이전에 어떤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와 밀접하게 관련된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없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하지만, 미국의 정보보고서가 사실이면 WHO의 조사 결과도 뒤집힐 수밖에 없는 셈이다.
당시 WHO 조사팀은 '직원의 우발적 감염으로 자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실험실 밖으로 나온 경우'만 평가했다.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고의로 유출됐을 가능성 등은 검토되지 않았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는 정보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다.
미국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막바지인 지난 1월 15일 발간한 보고서(팩트시트)에서 '첫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및 계절성 질병에 부합하는 증상을 보이며 아팠다고 믿을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애셔는 3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 세미나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아팠던 것이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