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상해국제플라워쇼 2년 연속 금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가면 조그마한 일리포 해변이 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면서 십리포, 백리포를 거쳐 천리포에 이른다. 만리포는 모항리에 있다.
1, 10, 100, 1000, 10000리포 중에서 바다 풍광이 멋지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의항리 남쪽 천리포는 바다, 백사장, 병아리섬에다 근사한 수목·화초로 가득한 천리포수목원까지 볼 수 있는 수륙 양용 관광지다.
천리포와 만리포 사이엔 ‘IMF구제금융기 금 모으기’ ‘2002월드컵 붉은악마 응원’과 함께 현대사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적 ‘단결’ 이벤트로 꼽히는 ‘태안유류피해극복 대장정’(123만명 참가, 6개월 정화활동 진행)을 추앙하는 기념관이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으로 불렸던 고(故)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설립자가 40여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궈낸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다. 500여종이 넘는 목련 속 식물을 비롯해 1만6000여 종류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낙조 명당, 흰뺨검둥오리의 서식지, 파도와 새소리 등 생태여행 맛집이다.
천리포수목원이 국제적 명성까지 확고히 하는 소식을 전해왔다. 2021년도 ‘상하이 국제 플라워쇼’에서 2년 연속을 금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25일 천리포수목원에 따르면, 이 수목원 강희혁·박내규 사원과 수목원 전문가교육과정 19기 교육생 성희원·전화정·주원주 씨가 출품한 ‘온고지신(독살)’정원이 ‘인터내셔널 가든스(International gardens)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 대표로 참여해 2년 연속 금상(Gold Award)을 받았다.
‘온고지신(독살)’정원은 태안의 사라져 가는 옛것 중 하나인 독살을 모티브로 설계한 정원이다. 정원 슬로건은 ‘독살, 지속하여야 할 섬세한 손길’로, 천리포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중국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상하이식물원에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하이식물원(SHBG)의 샤오위(Xiaoyuee) 연구센터장(Director of Research center of SHBG)은 “온고지신 정원은 현지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정원이다. 중국에서도 알기 쉽게 천리포수목원 주변 환경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정원”이라고 평가했다.
교육팀 박내규 사원은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안다’는 정원 이름처럼 사라져가는 독살을 기억하고자 정원을 디자인했다. 한국을 대표해 상하이식물원에 우리의 정원을 만들었다는 것이 뜻깊고, 천리포수목원 수목원 전문가과정 19기 교육생 동기와 함께 금상이라는 결과를 내 더욱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