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총괄 김기남 부회장 미국으로 출국
한미 정상회담 전후 구체적 내용 발표 유력
애리조나 지역지 “오스틴이 유력” 패배 인정
세제혜택 등 최종 인센티브 규모에 관심 쏠려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이 오는 2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후보지가 텍사스주 오스틴시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세부 인센티브와 발표 시점 등을 놓고 삼성과 미국 당국이 사실상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경제사절단으로 삼성에서는 반도체(DS)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이 최소 인원과 함께 출국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기업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고 개별 출장 형태로 따로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 측에서 정상회담 사절단 규모를 최소화 해 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주최하는 반도체 화상 회의에는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수장들이 직접 움직이는 만큼 미국 측과의 최종 협상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전문 매체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오스틴에 5나노미터(1nm=10억분의 1m)급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스틴에 들어서는 첨단 반도체 공장은 이르면 올해 3분기 착공에 들어가고, 오는 2024년 가동이 유력하다. 이번 증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 2019년부터 오스틴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증설을 준비해 왔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5나노 공정의 초미세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기존 오스틴 공장은 현재 1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번에 5나노급 첨단 공정을 구축해서 애플과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현지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반도체 공장을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던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등 경쟁자들도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지역매체인 피닉스 비지니스 저널은 이날 “오스틴이 사실상 삼성(반도체 공장)의 착륙 지점이 될 것(Austin likely landing spot for Samsung)”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피닉스시 굿이어 부지에 대한 2차 토지 경매가 다시 한 번 유찰됐다. 이 부지는 삼성전자가 애리조나를 선택할 경우 가장 유력한 공장 부지로 지목됐던 곳이다. 삼성이 1차 경매에 이어 2차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애리조나가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텍사스주는 HP엔터프라이즈와 오라클이 각각 휴스턴과 오스틴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하는 등 최근 미국에서 실리콘밸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제 혜택 등 주 당국이 제공할 인센티브 규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측은 그동안 향후 20년간 9억 달러(약 1조원)의 세금 감면 방안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삼성 측 관계자는 “(미국 투자 관련) 아직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