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취임 후 배터리 자국 내 생산 강조
SK, 배터리 현지 생산확대로 화답…면세혜택
바이든, ‘SK 배터리 탑재’ 포드 전기차 시승도
조지아 1, 2공장 이어 3, 4공장 증설 기대감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가 첫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에 나서면서 향후 양사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미국 투자확대를 약속했던 SK이노베이션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합작 계획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북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미국 3, 4공장 추가 증설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희토류와 함께 배터리의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배터리 내재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 의미가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안정적인 현지 생산기반을 갖추게 됐다. 포드 역시 SK이노베이션과 손잡으면서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 부족 우려를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 정책을 앞세워 주요 산업품목의 역내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반도체칩, 희토류, 의약품 등을 '4대 품목'으로 지정하고 미국 내 관련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공장을 방문해 곧 출시될 신형 전기차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을 시승하며 전기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F-150에는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된다.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협정에 따라 완성차 회사는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등 부품의 75% 이상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 같은 미국 정부의 '배터리 내재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의 미국 3, 4공장 추가 건설도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하며 총 3조원을 투자했다. 앞서 SK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약속한 총 투자규모는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이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외에도 헝가리에 2, 3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올 1분기에는 중국 옌청과 후이저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판매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70조원에 이르던 배터리 수주잔고도 80조원까지 불어났다.
현재까지 미국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한국의 생산시설 건립으로 확정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00GWh이지만 2025년까지 125GWh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3일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특정 지역에 치우지지 않고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골고루 성장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증설 방식도 자사가 100% 부담하거나 파트너사와 협력해 합작법인(JV) 형태로 하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글로벌 OEM사로부터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고 있고 긍정적이지만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