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복막암 투병 사실을 알린 가수 보아의 친오빠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이 의사들의 차가운 태도를 비판해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이에 대해 해명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자신의 SNS에 의사들이 권순욱에게 싸늘하게 대한 이유에 대해 적었다.
노환규 전 회장은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심정 백분 이해가 된다"며 "의사들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해서 안타까워하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환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가 만난 의사들이 왜 그렇게도 한결같이 싸늘하게 대했을까.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자기방어'다. 그리고 '싸늘한 자기방어'는 의사들의 의무가 되었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권순욱이 공개한 의무기록지의 위중한 상태를 언급한 뒤, "그런데 만일 의사들이 이런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그러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돌릴 수 있고,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노 전 회장은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빠짐없는 설명의무가 (의사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법적 책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희박한 부작용'마저도 의사들은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권순욱 감독은 지난 12일 SNS에 "복막암 완전 관해(증상 감소)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