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탄압 의혹 中 신장 면화 사용 이유
“신장산 아니다”유니클로 측 주장 거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세관당국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의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남성 셔츠 수입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 노동 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만든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남성 면 셔츠 수입이 막힌 사건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항에서 일어났고, 이런 사실은 유니클로 측이 상품 수입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5월 10일자 문서에서 드러났다.
문서에 따르면 유니클로 측은 셔츠를 만드는 데 사용한 면화는 신장에서 생산된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증거를 냈다. 그러나 세관은 유니클로는 해당 상품이 신장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에서 “미 CBP의 최근 결정에 유니클로는 실망했다”며 “상품이 모든 수입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는 문서를 미 세관 당국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아울러 “인권, 근로자의 권리 침해 가능성을 식별할 수 있는 강력한 체계를 갖고 있다”면서 “공급 업체에서 강제 노동 또는 기타 인권 침해의 증거를 발견하면 해당 업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유니클로나 다른 브랜드의 수입을 차단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세관 당국의 이전 판결을 조사해보니 최근 신장 지역 면화 금지 조치와 관련한 다른 문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인에 대한 인권 침해 혐의 관련 중국 관리와 상품에 제재를 부과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인권 침해를 대량학살에 해당한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 측은 이같은 강제 노동 주장을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의류 제조업체는 신장 산 면화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소비자는 중국을 비판하는 브랜드 불매운동(보이콧)에 나섰고, 미국 등 서방 정부는 신장 지역에서 조달된 품목을 단속하는 등 샌드위치 신세였다. 다만 유니클로는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과 비교해 중국에서 보이콧의 주요 표적은 아니었다. 유니클로의 최고경영자는 신장 관련 언급을 거부했고, 회사 측은 정치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미국 내 유니클로 매장은 4월 현재 47개다. 중국 본토엔 약 809개가 있고, 이 회사 매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