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 급증 우려” 기습 선언

비트코인 15%이상·이더리움 10.8%·도지코인 22.4%↓

일론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트위터 내용 [일론 머스트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트위터 내용 [일론 머스트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가상화폐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도지파더’로 불리며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상승에 불을 지폈던 머스크의 이같은 기습 폭탄선언은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성명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를 위한 화석 연료 사용의 급격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석탄은 어떤 화석 연료 중에서도 최악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 급증을 초래하고 탄소 배출량 증가로 이어져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결제 허용 중단의 배경으로 제시한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머스크 발언으로 직격탄을 맞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5만달러 선이 붕괴됐고, 15% 이상 급락한 4만6887.24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은 10.80% 하락한 3599.46달러를 기록했고, 도지코인은 22.47% 급락해 0.36달러로 내려왔다.

13일 오전 한국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604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약 13% 낮은 수준으로, 6700만원대였던 가격이 머스크 발언이 알려지자 오전 7시께 이후 급락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현재 각 465만원, 473만1000원이다. 업비트 기준으로 전날 오전 9시보다 7% 정도 하락했다.

도지코인도 업비트에서 하루 전보다 약 16% 떨어진 506원에 거래됐다.

다만,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이 좀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비트코인의 테슬라 차 결제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 화폐"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