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 위원장에 우호적 시선
洪 복당 놓고는 입장 엇갈려
‘초선·청년’ 바람 매섭게 칠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뜻을 밝힌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연대 가능성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조사(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13.1%, 김 의원은 6.1%를 기록했다. 지지도를 합산하면 19.2%다. 단순 계산만 놓고 보면, 당시 조사에서 1위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15.9%)을 연대하는 순간 3.3%포인트 따돌리는 것이다.
이들의 ‘관계’도 관심에 불을 지핀다.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뜻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 ‘초선·청년 그룹’의 대표 주자로 함께 묶이기도 한다. 두 사람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탄생하기 전 새로운보수당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당내 호불호가 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우호적이라는 부분에서 뜻이 같다.
김 의원은 대표 출마 선언을 하기 직전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족집게 수업’을 받았다. 김 의원은 40여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누군가의 계파, 꼬붕(부하)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자기만의 정치를 하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우리 당의 옛 모습이 나오는 듯해 정이 떨어졌겠지만, (그의)경륜과 경험을 우리가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가르침을 얻기에 가장 좋은 분”이라며 “젊은 개혁 그룹이 당권을 잡으면 그때부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전 최고위원은 평소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입돼, 김 전 위원장에게 정치를 배웠고,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 철학을 공유한다”는 말을 할 만큼 김 전 위원장을 각별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총선 정국 당시 김 전 위원장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불발 가능성이 거론될 때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장관 이상의 사람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김 전 장관은 정치와 정책이 모두 된다. 중도 외연 확장의 상징성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들 간에는 당권 도전 이후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건을 놓고 다른 입장이다. 김 의원은 홍 의원과 연일 ‘페이스북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의 복당 조건으로 ‘업그레이드’를 거론했다. 그는 최근 라디오에서 “과거 본인이 소외된 계층에 함부로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쿨하게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 페이스북에서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홍 의원은)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의원에게 보다 열린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홍 의원은 기본적으로 변화무쌍한 분”이라며 “홍 의원이 와도 대선주자 중 한명이다. 제가 볼 때 그분 주도로 당이 과거로 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의 막말이 문제라면 지금 당내 벌어지는 (정부여당에)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라며 “홍 의원이 적재적소에 폐부를 찌르는 발언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을 놓고도 행보가 엇갈렸다.
김 의원은 이달 초 라디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개인적 인연으로 따지면 지금 있는 (당권)후보들 중 제가 제일 가깝다”고 했다. 이어 “제가 (검사)사직하는 날 윤 전 총장을 만났다. 윤 전 총장이 ‘못 챙겨줘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제 걱정할 때가 아니다. 총장님 걱정이나 하라’고 했더니 웃었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김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친소관계를 언급하는 발언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그런 것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김 의원이 다른 나쁜 의도가 있어 그런 발언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적극 소통해 오해를 불식하고 같이 개혁 노선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연대 가능성이 막판까지 열려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두 사람에 더해 초선으로 당 대표에 출사표를 낸 김은혜 의원까지 힘을 모은다면 당내 ‘초선·청년 바람’이 매섭게 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매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나 김은혜 의원 등 최대한 뛰어보고 그때 가서 필요하다면 단일화도 검토할 수 있다”며 “당의 변화에 모든 것을 희생키로 했다. 그것 하나 희생을 못하겠는가”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평소 김 의원과 교류하며 생각이 다른 점을 크게 많이 못 찾았다”며 “나중에 분위기를 봐서?”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