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빅테크 기업을 비롯한 주요 미국 인터넷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실적이 다른 때보다도 중요했던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지 1주년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구분 짓지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변화와 중장기 변화에 대한 근거가 마련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터넷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 있다. 바로 1분기 실적의 호조에도 주가의 향방은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인터넷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런 경향은 온라인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등 인터넷 산업 세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다. 원인은 공통적으로 3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효과가 핵심적이었다. 또 연초 코로나19 영향이 존재하는 미국와 유럽의 상황이 온라인 기업에 긍정적이었으며,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뉴노멀에 기인한다.

하지만 대체적인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의 향방은 매우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기업들이 제시한 2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세부 산업별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사업 중 아마존, 쇼피파이, 페이팔와 같이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기업은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반면 각 개별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전자상거래 기업은 대체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주가도 큰 폭 하락했다. 온라인 광고 기업 중에서는 검색 광고가 여행업의 회복과 전반적인 전자상거래의 호조를 기반으로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경우 2분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사용자 증가를 언급하며 주가가 부진했다.

결국 1분기 실적 호조에도 2분기 가이던스로 인한 주가 변화가 큰 이유는 이제 시장의 관심이 짧게는 하반기, 길게는 내년으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의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실적 호조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은 현재의 실적 호조가 미래의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는지 여부이다. 기업의 주가가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실적 지속 가능성이 담보 되어야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실적 호조를 기록하는 기업 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더불어 중요한 점은 실적의 지속 성장 가능성이 아직 시장에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저평가돼 있어야 할 것이다. 대형주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를 거치며 성장성이 강화됐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은 계속 낮은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았던 검색 광고와 동영상 광고(유튜브) 사업을 영위중인 알파벳은 연내 가파른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커머스와 게임 기업은 현재 장기 성장성에도 정상화 기조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상승했다. 이중 중소판매자의 성장에 기반한 쇼피파이, 페이팔과 음식배달 플랫폼인 도어대시, 소셜 게이밍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