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런민대 바이든 취임 100일 세미나서 토의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한 뒤 퇴장하는 장면.[EPA]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보다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연설한 뒤 퇴장하는 장면.[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이성적’인 바이든이 ‘무모한’ 트럼프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날 중국 베이징 소재 런민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 세미나에서 토의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또 중국이 트럼프 미 행정부 이후 현재까지 미국의 봉쇄전략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전임자의 반중정책을 예상보다 훨씬 잘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최대 규모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니펭 미국학 수석연구원은 “바이든 정부의 100일을 평가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변화보다는 지속에 중점을 뒀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전임자보다 사안별로 훨씬 집중력 있게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3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미중 대화였다는 점에서 중국 안보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니펭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 “직접 대면하지 않은 채 갈등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보다는 면전에서 설전을 벌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아 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대학원 원장은 “알래스카에서의 미중 설전은 카메라가 켜져 있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뤄졌다”면서 “보다 실질적인 미중 협의를 위해 갈등 표출은 삼가고, 의견 차이는 물밑 소통으로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아 칭궈 원장은 “양국 모두 공개 회담에서는 자국 반응을 고려해 정치적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고, 결국 본질이 훼손된다”며 “미중 양국이 처음엔 이런 회담을 갖지 않고 소통 채널을 개선하는 편이 더 나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선의 길은 비공식 협의와 민간 채널을 활용한 ‘투트랙’ 방식”이라면서 “이를 통해 어느 정도합의에 이르렀을 때 공개 회담을 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지아 강 중국 재정부 소속 전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에 비해 공격적이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로 중국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는 적’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한 건 좋은 일”이라면서 “경쟁자와는 평화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 전쟁에 따른 파괴 행위 없이 싸울 수 있으니 우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완전히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의 수준 차를 점차 좁힐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도 중국 봉쇄 수단을 모두 써버릴 경우 그러한 현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